2016.01.30

경력이직, 사람이 무섭다

 

경력자로서 이직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전혀 새로운 곳에서 나란 사람의 업무 역량과 인성, 성향, 성격을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그러한 경력 이직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새로운 회사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냐는 것이다.

그렇게 적응해나가야 할 항목은 이 2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업무 적응. 사람 적응.

 

참 쉽고 간단하다.

결국 이 2가지 안에 모든 직장생활이 다 포함되 있다.

 

업무 적응의 경우는,

특별히 직무직종을 180도 변경하여 새롭게 도전한 것이 아니라면,

기존에 해왔던 업무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이 아닐 수도 있겠다.

다만, 전혀 새로운 직무에 적응해야하는 경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고 회사 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 업무가 흘러가는지를 체크하여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하겠다.

 

물론, 기존 내 경력의 연장선상에서 쭉 이어진 업종과 직종으로 좋은 근무조건에 이직을 하는 것이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웬만하면 버티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그러기 힘든 경우가 참 많다.

그러한 상황은 미리 알 수 없고, 입사하여 어느 정도 근무를 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어렵다.

 

- 일례로, 예전에 한 후배가 좋은 조건의 중견기업으로 스카웃되어 이직을 했었다.

응용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연봉도 상향 협의되어 그렇게 이직을 했는데 채 3달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다.

믿을만한 중견기업, 좋은 조건의 기분좋은 이직이었으나,

알고보니 입사한 이래로 단 한번도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없었고, 한두~두세시간의 야근도 아닌,

자정 가까이까지 야근에 주말 근무도 밥먹듯이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일이 그렇게 많다고.

3개월을 내리 그렇게 출퇴근하다보니 이렇게 살다가는 제명에 못 죽을 것 같아서 두려워 관뒀다고 한다.

 

사람 적응의 경우는,

참 알 수 없는 항목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성향, 성격, 업무 스타일이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연 인간관계를 굳이 예측해야하는가? 사실 불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순진하게 내 업무역량만 믿고 경력에 맞춰 잘 이직했다가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경력 이직의 또다른 단면이다.

 

앞으로의 내 경력관리에 흠집을 낼만한 항목이 있는 꺼림칙한 이직을 한 경우,

업무와 사람 적응에 첩첩산중 도저히 해결 못할 문제와 어려움이 만약 있다면

괜한 시간 낭비를 하기 전 - 초반에 다른 기회를 빨리 찾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철새 이동이 잦아져 습관이 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하겠다.

때문에 여러가지 전후사정을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하겠다.

* 내 경력관리에 흠집을 낼만한 항목이란?

   - 연봉이 깎였다

   - 직급을 낮췄다, 팀장이었는데 팀원으로 이직했다.

   - 직무직종을 변경했다.

   - 업종을 변경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이직을 했는데, 업무 고민과 사람 고민이 지속된다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

한번 시작된 고민은 아마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사실 부정적인 생각과 어려움에 대한 괜한 부풀리기식 걱정 고민은 건강한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수 없긴 하다.

그저 이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살짝 염두해두는 것이 아예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가는 것보다는 낫기도 하다.

이직을 자주 하다보면 별 것 아닌 작은 원인도 괜시리 크게 생각하며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들 수도 있는 부분은 주의해야 하겠다.

때문에 가끔은 경력자로서 이직할 때마다 신입으로서 첫 근무회사에 입사하던 때가 차라리 그립긴 하다.

혹은, 첫 회사에서 단 한번의 이직 없이 십년 넘게 근속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괜한 고민은 사서 고생이라고들 한다.

고민을 하다보면 정말 쓸데없는 일이 분명한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고민 없이 갑작스레 고민이 생기면 더욱더 큰 고민이 되기도 하는 것 같긴 하다.

지레 겁먹던 버릇이 이직 시에도 큰 영향을 끼치니 또 다른 염려가 염려를 낫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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