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

2016년 1월 31일 아침 하늘 기록.

 

또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월초의 더디감은 잠시, 숨 한번 고르고 나니 금새 월말이다.

이렇게 어느 달의 마지막날이 일요일인 경우,

그저 기분 탓일까. 뭔가 꽉 찬 휴일 같이 느껴진다.

내일은 월요일인데, 하필이면/혹은 공교롭게도 새로운 달의 첫 날이다.

내일부터는 뭔가 새롭고 보람찬 한 달이 시작될 것만 같다.

새로운 달의 첫 날이 주 중에 있으면,

웬지 그 주는 그 달의 첫 주가 아니라 그 전 달의 끄트머리에 기생하는 연장선상에 놓인 자투리 날들 같기도 하다.

다음 주부터 잘하자~로 되는 경향이 있어, 그 첫 주의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했던 것 같다.

 

내일은 2월의 첫 날인 1일이지만,

설 연휴 전 주이기에 아마도 제대로 된 업무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대로인데, 내가 협업해야하는 모든 대상들에게 변수가 생기는 주간일 것이다.

설 전후로 휴가를 좀더 일찍 길게, 좀더 늦게까지 길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그러한 연휴 기간을 여행이다 뭐다 간편하게 잘 활용해왔던 것 같다.

지금은 꼼짝달싹 할 수 없게 된지 몇 해가 된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나 주변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언제고 다시금 자유롭게 날아다닐 그 언젠가를 꿈꾸고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지내본다.

 

2월은 설 연휴가 걸쳐있는 15일 정도까지면 대충 그 여파도 마무리된다.

간만인 4년만에 자리한 2월 29일이 무색하게도

애매하게 걸쳐져있는 설 연휴 때문에 유난히도 짧아보이는 2월이다.

하긴, 내 입장에서나 실제 업무 가능한 일자가 짧다는 느낌이지,

본인의 직업이나, 현황에 따라

설 연휴가 있는 이번 2월을 받아들이는 느낌은 모두 다를 것이다.

 

1월 31일 - 오늘은 나에게,

1월 중 꼭 하려했던 모든 일을 마무리해야한다는 중압감이 커지는 부담 백배의 날인 것 같다.

하다못해 자동차세 일년치를 미리 선납하는 것도 미처 못하고 내일 마감까지 게으름을 피는 중이다.

어제 처리하려고 위택스에 들어가보니, 마감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까지가 마감일이라고 명시되있어

그냥 월요일로 제꼈다. 나같은 게으름뱅이들에게는 참 좋은 정책? 제도이다.

2016 자동차세 납부 할인 - 연납 올해도 최대 10%

그 외에 마무리하려했던 개인사들은 시작조차 못한 채, 번잡하고도 짧디짧은 2월을 맞이하려는 중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만약 한 달이라는 기간이 30~31일 - 이보다 더 길었다면, 지치지 않았을까도 생각된다.

아 지친다 1월...하는 순간 2월이 찾아오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일자, 시간, 주기라는 것들은 참 묘하게도 인간의 삶을 적당히 잘 알아서 지배하고 컨트롤하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언제고 내가 주도적으로 내 시간을 계획 관리하여 이끌어나갈 날을 기다려온 지 몇십 해.

여전히 시간의 이끌림에 수동적으로 매달려 허우적대고 있는 나 자신의 삶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남들보다는 매우 늦게서야 제대로 본 궤도에 자리하려나 보다.

 

 

아래 2개는 어제 2016년 1월 30일 오전인데, 역광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저녁 무렵인 것 같다.

아무런 의미 없는 지루한 사진들.

그러나, 매일 뭐라도 찍어놔야 자잘한 시간의 흐름이라도 알 것 같다고 우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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