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0 to 25

짜장라면 대량 구매

 

오가는 길목에 있는 예전 살던 동네 근처 이마트를 한번씩 들린다.

이마트를 가면,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 복합상권이 형성되있는 편이라,

여러가지 면에서 쾌적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그래서 익숙해서 편하다.

 

주로 한번씩 비치해두고 먹을 식량이나 생필품을 사게 된다.

대부분 이 나이에도 식탐이 끊이지 않는 불량한 것들인데,

각종 면류, 건어물류가 주류를 이룬다.

 

지난 주에는 짜왕 등의 짜장라면들을 택배로 보낼 일이 있어,

이 참에 내 식량으로도 비축하기위해

짜장라면들을 사러 오랜만에 이마트에 들러봤다.

 

집 근처 중소형 슈퍼에는 들어와있지않은,

기본 4개 구성에 플러스원 형태의 이벤트가 진행되는 브랜드도 꽤 보인다.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농심 짜왕과 팔도 이연복 짜장, 오뚜기 진짜장 등이 그런 것 같다. 

   

 

내 취향 1순위 짜장라면은

꽤 오래 전부터 농심 사천 짜파게티이다.

맛이 강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으며, 사천이기 때문에 조금 매운 맛도 금사첨화다.

이걸 맛본 후 기본 오리지널 짜파게티는 정말 심심한 맛이어서

아무리 새로운 짜장라면이 나와도 내게는 1순위이다.

 

수개월 전부터 계속 이슈가 되어온 농심 짜왕은

워낙 화제를 몰고와 몇번 시도해봤는데,

솔직히 조금 느끼하고 비린 듯하여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몫의 짜왕은 사지 않았다.

오히려 팔도에서 몇 개월 전에 처음 나왔던 짜장라면이 꽤 괜찮았는데,

(그때는 이연복 쉐프 사진이 없었다)

유명연예인들이 광고하는 짜왕과의 경쟁을 의식하여

뒤늦게 이연복 쉐프 사진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된 듯 하다.

내가 처음 먹어봤던 팔도 짜장면과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이연복 사진 유무에 따라)

이 것 외에는 다른 팔도 짜장면이 별도로 없는 것으로 보아 같은 것인 듯 하다.

그렇다고 치면, 농심 사천 짜파게티에 이어 팔도짜장면이 내 취향 2위이다.

 

그 외에, 이마트 자체 PB제품인 볶음 짜장면이란 것이 있길래 한번 구입해봤다.

같은 4-5개 묶음에도 유명 짜장라면과는 1천원 내외 차이가 있게 저렴해서 진짜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좀 느끼하기도 하고 약간 불량한 듯한 맛이 나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다.

 

오뚜기 진짜장도 플러스원 행사를 하길래 처음으로 구입했다.

 

그 외에, 제일 좋아하는 팔도 비빔면, 처음 사 본 팔도 라볶이를 카트에 담았다. 

  

 

그러고보니 팔도 면들이 내 입맛에 유독 잘 맞나보다.

팔도에서는 일반 기본 빨간 국물 라면은 안나오는가? 모르겠다.

짜장라면과 비빔면과 라볶이까지 팔도이니 국물 라면이 있다면 궁금할 듯 하다.

 

 

다른 상표들은 없더라도 농심 짜왕은 동네슈퍼에도 다 들어와 있다.

오히려 사천 짜파게티나 팔도 짜장면은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들여오는 물건이 한정되있겠지만, 아예 다른 선택권이 없이

짜장라면을 사러왔다가 짜왕만 사게 되는 시스템인 듯 하다.

그러니, 더 많은 사람들이 먹게되고 그래서 더 알려지고, 티비에도 많이 나오니 더 익숙해지고.

그래도 맛이 나쁘지 않으니 지속되는 것이겠지.

 

그만큼 인기가 많은 농심 짜왕의 경우는 이마트 진열 상태가 조금 웃기긴 했다.

전면에는 분명 이벤트용 플러스원들이 비치되있는데,

안쪽에는 플러스원이 아닌 것들이 있었다.

잘 모르고 1개 덤을 못받고 사는 사람도 있을 듯 했다.

 

같은 가격의 4,980원에 안쪽 짜장라면 모음 진열대에는 4개짜리가(아래 사진)

바깥쪽 통로 진열대에는 플러스원인 5개짜리가 있으니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는 플러스원이 먼저였는지 나중이었는지 제조년월일이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하긴 하다.

하긴, 라면들 제조년월일은 보통 6개월~1년 이상인 듯 하니,

그 안에 어차피 다 먹을 거라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겠다. 

 

보낼 것과 집에 가져갈 것을 계산해 이것저것 구입하다보니,

카트에 라면이 가득하니 좀 끔찍하긴 했다. 무슨 라면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들을 어떻게 다 들고와서 3분의 2를 박스 포장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사실, 짜장라면을 지난 주에 잔뜩 산 것이 갑자기 오늘 생각난 이유는,

오늘 오전에 조금 늦게 나가면서 지나는 길에 일부러 또 이마트를 들러

정말 엄청 좋아하는 어묵김밥을 아점으로 사면서였다. (어묵 빠진 어묵김밥)

 

오가는 마트 직원들을 보는 마음이 유독 오늘 남달랐던 것은,

어제 종영된 JTBC 드라마 "송곳" 때문인 듯 하다.

물론, 그간 틈틈이 봐오긴 했는데,

마침 어제 12회로 종영된 드라마 송곳을 봐온 바로는

대형마트 내에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암투와 상하수평 조직관계가

무언가 오늘의 방문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어준 듯 했다.

유명하다는 웹툰은 본적 없이 드라마로만 접한 송곳을 보며

내가 어떤 마음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게된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불편해하면서도 꾸역꾸역 이러한 소재/주제의 드라마를 본 것 자체가 신기하다.

무언가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마무리를 기대했던 것도 같다.

덕분에 과거 멀쩡한 직장생활 속의 숨겨진 위계질서와 정치, 인간관계 등의

그다지 도움 안되는 기억들을 오랜만에 떠올려볼 수 있는 좋은(?) 피곤한(?) 계기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정신건강을 위해 불편한 드라마는 당분간 제발 좀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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