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요상한 겨울하늘

 

오늘따라 하늘이 높고 청명하다.

그제는 비오고 어제는 눈오고 오늘은 맑다.

아마도 내일은 흐릴 것이다...? 라는 단순 무식한 생각도 어쩌다 잠시.

세상일이 원래 순서대로 차례대로 돌아가지도 않는데 무슨...

 

 

 

 

 

 

 

 

 

 

 

 

경사진 도로 한 복판에 비스듬히 누워서 바라본 듯한 요상한 각도마저 오늘따라 맘에 든다. 

 

아무래도 다시 때가 온 것인가.

내 맘속에 요상한 기운이 흐른다.

이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작년 이맘 때 너무 대책없이 놀아서

아직도 복구가 안되고 있다.

충동적인 훌쩍 떠남만 자제한다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한번 꽂히거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나면

결국 스스로 구실과 이유를 만들고

끝끝내 그렇게 해버리고 마는게

내 요상한 성격의 장단점이다.

 

예를 들어,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제 서서히 바람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한 경제적 상황과 시간적 여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이렇게 떠나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급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 어쩌지.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사라지면 억울해서 어쩌지.

그래, 일단 무리해서라도 가고싶을때 가고 다녀와서 몇배로 더 열심히 하면 되지.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서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의 인간도 있고,

사정상 절대 어딜 갈 수 조차 없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휴식기간에 대한

각 사람마다의 대처능력도 이처럼 다르다.

올 겨울의 나는 후자이다.

그냥 아직도 멀쩡하게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조만간 빠른 시일내로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이 나를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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