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7.

backlight 점심시간

 

이동 중에 또 길을 잘못 들었다.

 

 

어둔 밤에는 조심하느라 늘 아는 길로만 다녀서 크게 헤맨 적이 없는데,

오히려 대낮에는 길을 잃어도

아주 바쁜 때만 아니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유턴을 하곤 한다.

다만 그것이 올림픽도로나 강변북로와 같은 도로들이면

한번씩 빠져나가는 것이 어렵긴 하다.

오늘도 점심시간 이동 중에 대교 북단과 남단 표지판을 헷갈려

어디든 뚫린 길로 유턴을 해야만 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길이 텅 비었다. 아니 사실은 특정 구역 구역에만 한번씩 길이 한산하다. 그래서 잠시 속는다.

어차피 신호 대기 앞에 금새 꽉막힌 풍경이 눈 앞을 가린다.

조금 막히면 어떠랴, 헤매면 어떠랴...

그저 아는 길로 다시 되돌아 들어선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게 된다.

어떻게든 다시 본 궤도에 들어서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냥 그렇게 남들보다 몇 배 더 오래 걸리는 것 뿐이다.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무언가를 희생시키는 것보다는

모든 궁금한 주변 항목항목들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더디가는 것 뿐이다.

지나치게 좀 오래 지연되고 있긴 하네.

 

오늘따라 backlight 역광이 꽤나 그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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