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페북 해킹에 멘붕

 

전날의 체기로 꼬박 이틀을 꾸물댔다.

원래 있던 편두통마저 스물스물 올라와

이틀간 저녁 무렵이면 나를 괴롭혔는데,

일찍 쉰 어제 밤에 마치 내 컨디션을 알고 작심한 듯

어떤 - 아마도 외국인? - 인간(?)이 내 페북 계정으로 장난질을 쳤다.

 

대외적인 SNS 활동은 거의 접고

"only me/나만보기"로만 공개 설정을 해두고

관심 분야 페이지를 알림을 통해서 보며 좋아요 정도나 클릭하고

어쩌다 혼잣말 남겨보는 수동적 페이스북 유저가 된지 2-3년.

지금 이 페이스북과 연결된 구글 이메일 역시 거의 사용을 안하고

하루에 많아봤자 5개 이내 거의 스팸도 없는 청정 이메일이었고

나름 훗날을 위해 아끼는 애지중지 이메일계정인데... 

 

오늘 오전에 일어나 폰을 보니 생경한 이메일이 육십 몇개....

비몽사몽 중에 놀래 메일함을 보니

평소 받아본 관심분야 뉴스레터 몇 통 빼고는 이메일이 죄다

처음보는 외국인 이름들이 내 친구요청을 confirm 했다는 것이다.

 

내가 친구요청을 보냈다고???

페북에 들어가보니 이미 친구가 된 모르는 외국인들이 열댓명이 넘었다.

헛것을 본 건가 내가 뭘 잠결에 잘못 눌렀나 했는데,

몇몇은 갑자기 친구 신청을 한 내게 페북 메신저로 "Do I Know You?" 질문이 와있었다.

또 이미 친구 신청 수락한 어떤 인간은 "why dont you have any pics?"라는 메세지에...

이런 황당한...

 

일단 사무실에 부랴부랴 출근하여 컴으로 둘러보니,

비번도 모르겠고 어찌어찌해서 어디로 들어간건지는 모르겠지만

비번을 재설정하고 들어가보니,

편두통으로 일찍 쉬기 시작하며 전자기기를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던 시간 대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미친듯이 페북 친구요청을 보냈던 것으로 되있다.

기절... 그리고 원래 write 기본 설정이 "only me/나만 보기"로 되있는데,

그것도 전체공개로 설정되있고, 페북 활동은 안하면서 만들어두기만 한

온라인 상에서 조용한 내 친구들은 리스트에서 다 삭제되었다.

이렇게 이상한 외국인들을 잔뜩 친구요청해두니,

그 인간들 또한 (이것도 황당) 누군지도 모르면서 몇몇 빼고는 다 친구 요청 수락,

갑자기 늘어난 꾸리한 외국인들 때문에 그들의 친구인 더 이상하고 징그러운 프로필 사진을 갖고있는 인간들이

"People You May Know/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뜨니,

청정구역이었던 혼자쓰는 페북 자체가 더럽혀진 느낌은 정말 멘붕이었다.

 

 

게다가 나도모르게 친구가 된 사람들이 연락처가 공유된 건가보다.

KT, 옥션, G마켓 등등 수도없이 새나간 내 개인정보들 그 사건들 덕분에 무딜줄 알았는데,

웬지 몇 배는 더 꺼림칙하고 기분이 별로다...

 

몇 년 전에 이미 여러가지 보안 등의 상태를 다 체크하고

이리저리 페북의 보안 설정도 모두 only me로 해뒀는데, 뭔가 더 기능이 달라지고 많아지긴 한 것 같다.

다행히, 둘러보다가 미심쩍은 이상한 앱이 내 페북에 로긴 했다는 기록을 찾아줘서...

 

 

처음보는 앱인데, 이 앱으로 누군가 내 계정 로그인을 하고 멋대로 이상한 인간들을 잔뜩 친구 신청한 건가...? 모르겠다.

나는 페북 페이지들을 보다가도 뭔가 정보를 오픈해야하는 상황이면 OK를 절대 안하는데 정말 이상했다.

이 앱이 접근한 이후의 모든 페북 활동을 취소 삭제해준다기에 클릭하고 기다리다가 짜증나게 익스플로어가 오류되어 닫혔다.

이것도 혹시 해킹의 연장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컴을 다시시작하고 일일이 수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 계정으로 친구신청하고 아직 내 친구신청을 확인 안한 사람들의 경우는 일일이 노가다로 개별 취소하고

이미 친구 수락한 인간들 것은 일일이 들어가서 다 끊었다.

개인 메세지를 보내 온 인간들은 아무래도 더 꺼림칙해서 그들은 다 블럭을 설정 하다보니...

어떤 인간들에게는 내가 이미 블럭 당했다고 한다... 하하... 이것도 은근 기분나쁘긴 하다...

하긴 내가 블럭해도 그들도 메세지 받고 기분 나빴겠지만.

어쨌건 그러고나니 오전 시간이 훌쩍 다 지나버렸다. 허무하게도...

그리고 밥맛도 뚝. 점심은 굶기로... ㅜ

 

 

비번은 바꿨지만, 역시 꺼림칙하다.

이것 말고도 하다 말고 방치해둔 페북 계정이 4개인가 더 있는데

이것들도 위험할 것 같다... 이미 그렇게 된 건 아닐까... 귀찮다.

그럼에도 그냥 사용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관심있는 페이지 몇 곳에 대한 업데이트가 늘 궁금하기 때문이다.

 

 

99.9% 범인이라고 확실시 되는 

HTC Sense 앱을 규탄(?)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ㅜㅜ

혹시 이 앱 탓이 아닐 수도 있을까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나,

나도 모르는 친구신청이 시작된 시간과

이 앱이 접근한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거의 확실한 듯 하다...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성탄.캐롤송.그리고 새해  (0) 2015.12.25
프렌즈팝.애니팡2.젤리스플래쉬  (0) 2015.12.17
backlight 점심시간  (0) 2015.12.07
휘발유 급유 접수  (0) 2015.12.07
겨울 마스크 VS 겨울 선글라스  (0) 2015.12.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