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9

너무 잦은 새로운 시작.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유독 내게 큰 설렘을 주는 2가지는

1.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과

2. 늘 같은 일상에 약간의 크고작은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요새는 이러한 계획과 실행에 웬지 모를 스릴마저 즐겁고 반갑다.

 

2011년 11월 1일에 이름 짓고 개설만 해둔 Jobbing 티스토리는

4년 여 만에 다시 재개하여, 매일 매일 적어도 1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기위해 孤軍奮鬪 중이다.

("고군분투"라는 사자성어는 본래 내가 무지 자주 써오고 좋아하는 표현이자,

   오랜 막영애 애청자인 내게는 특히 매회 말미의 나레이션으로 더 익숙해진 표현이기도 하다.ㅎㅎ)

  

 

my real jobbing에 관하여 (2015.10.01)

사실상, 본래 본 티스토리 블로그의 본격적인 포스팅 계획은 

새로이 재개한 10월 1일에 끄적인 대로 그간 경험한 악덕기업들의 만행들을 고발하기 위함이었으나,

그러한 계획을 지인들에게 자랑삼아 말했다가

요즘같은 세상에 자칫 명예훼손 등으로 뒤집어 쓸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주의를 받아 급 소심해졌다.

 

그 와중에 Jobbing을 함에 있어 애매한 중간 매개자 역할로 스스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낸 지 몇 해.

그리하여 다소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 어떤 입장의 인간인가.

스스로를 완벽하게 파악,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그 어떤 이론과 주장과 사회통념을 내세워 누군가를 비판하고 고발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업무를 해나감에 있어서 누군가를 상처받고 분노하게 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자꾸 고민한다.

그래서 모두에게 저자세 극강의 갑을병정 최하단계로 스스로를 낮춘다.

나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들에게 나는 진상, 그들은 아니었다고들 하는데 나에게 그들은 진상.

사실상 알고보면 상대적인 것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진상이다.

감정노동자 최상위 직업 100 (2015.10.29)

그리고 그렇게 이도저도 안하고 방치된 채,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직도 여전히 오랜 구직, 잦은 이직 중에 상처받은 내 영혼의 홧병 잔재가 한번씩 울끈불끈 거린다.

이것은 마치 바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선명하게. 예기치않은 순간에 뒷골을 땡긴다.

 

과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기억력은

훗날, 남보다 빠르고/그 누구보다 쉽게 초로기 치매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기사인지 개인글인지를 어디서 본 것도 같다.

이것은 왕성한 사회활동과 대인관계와는 별도로 내 속에 내재된 또다른 자아의 심리 상태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래저래 잡념은 많지만, 아무래도 괜찮다.

어찌됐건 오늘만큼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과거와 미래를 잠시 뒤로 미뤄두고, 근래들어 조금은 큰 변화를 주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 "9"가 들어가는 날짜에 맞추어.

너무 잦은 새로운 시작이라서 주변인들은 식상할 수도 있다. 아마도.

그러나 이렇게라도 (혹여 끝맺음을 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나는 말라 비틀어진 건조한 삶 속에 버려질 것만 같다. 그렇게 점차적으로 숨쉬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잠시라도 숨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다시오지 않을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간만의 아침.기분 좋은 시작이다.

당분간은 이 설렘이 지속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번 만큼은 결실 있는 새로운 시작이길.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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