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0

과정과 결과 영어로 확인해보면... 좀더 명확해지나 싶었는데, 더 혼란스럽긴 하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공적인 일이건 사적인 일이건,

끝을 맺지 않는/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끝을 맺기 위해서는,,, 시작한 그 무엇을 만들어가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있고 마침내 결과가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면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일이 있다면

서울이 시작점이고 부산이 종료지점이며,

서울에서 부산으로의 이동하는 시공간적 방법 형태를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일단 출발을 한다. 멈춰져있고/정해져있는 결과인 목적지 부산을 향해.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부산으로 이동을 하게 될 것이다.

도보로, 자동차 운전으로, 버스로, KTX로, 항공편으로, 혹은 여객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부수적인 항목을 세분화한다면 도보, 운전, 택시, 고속버스, KTX, 항공편, 여객선 중

선택한 몇몇 방법을 혼합해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일에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머물러있는 결과는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만약,

- (이 진행상황 과정의 결과가 될 부산 도착이라는) 목적지 자체가

   출발 전, 혹은 출발 후 한참 이동 중에 변경된다면 어찌하겠는가?

- (이 진행상황 과정의 결과가 될 부산 도착이라는) 목적지 자체가

   막 목적지에 도착하여 결과 종료 하려는데

   사실은 이곳이 아니었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추가 미션이 전달되면 어찌하겠는가?

 

난감하겠지만, 우리는 정확한 최종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과정을 속개할 것이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이동에 있어서도

과정과 결과의 다양한 형태와 결론적인 모양새의 변수가 가지각색이다.

 

웬지 그 무엇보다 명확할 것만 같은 정해진 출발지 & 정해진 도착지에도 수만가지 변수들이 존재하는데,

명확한 수치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기 애매한 수없이 많은 삶의 행로와 업무 프로젝트와 기타 등등에 대한

기대치 결과물은 어떻게 마무리를 할 수 있겠는가 궁금해진다. 스스로 참 피곤하게 사는 것도 같다.

이런 트집잡기 꼬리물기가 가끔씩 스스로의 두뇌회전에 도움이 된다고 자조(sneer at myself)해본다. 

 


 

 

어린 시절에 접했던 좋은(?) 도서나 어른들 말에 의하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했었다.

그리고, 이 문장은 어린 내게 한동안 매우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오히려 한참 어른이 되어서는 이러한 Strong Impression이...

한번씩 엉망이 되버린 결과는 내팽게 친 채

과정에 더 집착하며

허접한 결과를 책임지지않고 도망갈 궁리를 만드는

비겁한 변명의 자기만족이 되었던 것도 같다.

 

과정은 과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인가?

- 나 혼자만의 일이면 자기만족으로 그렇게 치부하면된다. 스스로의 성취포만감에는 매우 중요하다.

- 다른 누군가와 연관된 일이라면,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해야 가능한 말이다.

 

안타깝지만, 아니 어쩔 수 없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 사회는  내게

"사실은 과정보다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그만큼의 무자비한 경험치를 선사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삶/일의 과정들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희망하는

긍정적인 최상의 결과를 내기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가 결과만을 향해 내달릴 때,

process 과정 중의 어떠한 지점에서의 또다른 변수가 

가끔은 세상 사람들에게 더 어필하는 경우가

신기하게도 아직은 존재하고 있다.

 

과정1 過程 (진행 상황)

① process  ② course  ③ stage

결과 結果

① result  ② effect  ③ outcome  ④ consequence

과정2 課程 (교과과정)

① course (of study)  ② curriculum

 

과정을 영어/한자로, 결과를 영어/한자로 확인해보면 뭔가 좀더 명확해지나 싶었는데,

아직은 마음 속에 과정을 더 중시하는 자기만족을 더 선호하는 어린(?) 나는 더 혼란스럽긴 하다.

결국은 또다시 말장난인가. 알 듯 모를 듯.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 누가 내 과정을 이해해줄까...

오늘도 그냥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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