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5.

서초벼룩시장에 이어... 분당벼룩시장 참석

 

2012년 4월 12일에 처음 방문한 서초벼룩시장.

 

간간히 공백은 있었으나,

매월 안정적으로 일정 급여를 받아온 일반 직장생활을 해오던 내가,

100% 실적제 업종의 직무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은 때였다.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어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뭐라도 내다 팔아서 생활비라도 꾸준히 벌고자 하는 심정이었다.

마침, 친구가 소개시켜준 서초벼룩시장을 타지역민 자격으로 신청해봤고,

이후로 간간히 자리배정을 받을 때마다 방문해왔다.

 

주로 판매하던 물품은

그나마 내 소지품 중 가장 많은 갯수를 차지하고 있는 음악CD들.

몇십년을 꾸준히 모아온 내 생명과도 같았던 음악 자산을,

2012년부터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워낙 다양한 온갖 물품들이 판매되는 곳이긴 하나,

대부분은 의류나 잡화가 주류를 이루는 곳에서

음악씨디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긴 했다.

아무 생각없이 큰 여행가방 가득 싣고 나간 아이템들이 하나둘 잘도 팔렸는데,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하나씩 사는 것이 아니라,

간간히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에 여러개를 골라갔다.

그래, 평생 안 들을지도 모르는데, 맨날 듣는 것만 듣는데,,, 굳이 싸안고 있어봤자...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기분좋게 그냥 팔았다.

가격도 천차만별. 1천원~만원~몇만원까지 구매가격이나 미개봉 제품 여부에 따라 달랐다.

전날 은행에서 1천원권 10만원을 교환 준비했고,

동네슈퍼에서 검정비닐 4천원어치 분량도 사서 갖고간 보람은 충분히 있었다.

이런데서 뭐가 팔리겠어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도 다양한 니즈가 있었던 것 같다.

 

꽤 오랜 기간 매월요일마다 참가신청을 했고,

친구가 당첨되서 따라가기도 했고,

혼자 가기도 하고

자리배정이 탈락되어도,

일단은 가서 미처 참석하지못한 당첨자들의 빈자리를 줄서서 선착순으로 새로 배정 받기도 했다.

 

 

예전의 나라면 절대 상상도 못할 길거리 돗자리 판매이다.

실제로 정식 참가신청 후 그간 받은 결과 문자를 보니, 이것보다 훨씬 어떻게든 한동안 갔던 것 같다.

딱 한번, 당첨되놓고 안온 사람 빈자리 받으려고 줄 서서 기다렸던 2013년 11월 16일에는

오전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했던 뉴스에 대해 

줄서서 대기하던 모르는 사람들과(주로 할머니, 아주머니들 ㅎ) 안타까움에 대화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날은 나까지 자리배정 기회가 오지않아 잔뜩 물건을 싣고 갔다가

그냥 다시 돌아왔던 ㅜㅜ 유일한 날이었다.

 

사실 말이 벼룩시장이지,

순수하게 동네주민 타지역주민들이 모여 집에서 쓰다만 안쓰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내다파는 것은 옛말이고,

업자들이 전문적으로 물량공세를 하며 새 제품을 저렴하게 쏟아내니

일반 순수 판매자는 다소 배제되는, 경쟁력에서 밀리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또한 업자들이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시간되서 자리주인이 나타나면

최대한 느려터지게 비켜주며 계속 판매를 일삼고,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길목에 비집고 들어앉아

(예를 들어 주차안내초소 등에 옷걸이를 걸어놓는 듯)

서로간의 불편만 야기시키는 우악스러운 민폐 판매자들도 많이 만났고,

친구와 시비가 붙기도 했었다.

결국 동사무소 직원에게 신고하여 철수시키니 뒤에서 가방을 싸놓고

욕지거리를 퍼붓는 무식한 모녀 깡패도 여러번 만나기도 했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초벼룩시장 덕분에 근근히 이어가던 경제활동에

조금이나마 차비라도 벌 수 있는 보탬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평일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토요일 오전오후는 (주로) 뙤약볕 아래에서 생면부지의 남녀노소들과 흥정을 벌이며

내 피같은 음악씨디들과 기타 잡화들을 내다팔면서 소소한 즐거움이 그나마 있었던 게다.

 

간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진상 인간들 덕분에 성질이 나기도 했으나,

아무런 보호막 없이 모르는 사람을 대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대략 저자세로 나갔던 것도 같다.

어린 학생들이나 어린이들, 혹은 예의바른 사람들이 깎아달라고 하면 그러기도 했고,

같은 가격 1, 2천원이라도 절대 무식하고 진상인 사람들에게는 이 가격 아니면 안판다고 그러기도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을 하대하는 무식한 할배들이 있고, 막말하는 아저씨들이 너무 많았다.

제발 내 돗자리 앞에는 서지 않기를 속으로 바라며 '제발 그냥 지나가라, 지나가라"하기도 했는데,

그런 사람들 일수록 내 앞에서 씨디를 한참 뒤적이다가 가기도 했다.

 

어쨌건 서초구청에서 진행하는 토요벼룩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매주 월요일(오전 10시~밤9시)에 아래 사이트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회원가입을 해도 좋고, 휴대폰 번호로 비회원 실명인증으로 통해 임시 로그인을 하여 신청해도 된다.

 

http://www.seocho.go.kr/site/fm/page.jsp?code=fmb010000000

 


 

그리고 어제 - 일요일에는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앞에서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분당판교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카페에서 벼룩시장이 있었다.

물론 나는 MOM이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처음으로 참석해봤다.

아무래도 엄마들의 카페라 인기물품자체가 아이들의류, 아이들용품, 주방, 엄마들의류잡화 등이

주된 인기 판매 품목으로, 다양한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서초벼룩시장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나는 타겟 품목을 잘못 정해, 생각보다 잘 판매되지는 않았으나,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쑤시는 뻐근한 몸으로 오늘 출근을 하고보니,

다시 서초벼룩시장 참가신청을 할 수 있는 월요일이었고,

1-2년 전에는 분명 6시까지 신청이었던 것 같은데,

방금 7시 넘어 들어가보니, 신청시간이 밤9시까지로 연장되어 그냥 또 신청해봤다.

 

 

 

사실 이제 더이상 내다팔 물품은 없긴 한데,

이번 목요일에 당첨문자라도 오면,

그때부터 이리저리 끌어모아봐야겠다.

 

뭐... 이제 날도 선선하니 내다 팔 것만 있다면 뭐 한번씩 다시 나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만은...

추운 겨울 전에 한번쯤은 오랜만에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서초구청벼룩시장 참가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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