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1

우선순위에 대하여.

 

우.선.순.위.

優.先.順.位.

order of priority

어떤 것을 먼저 차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차례나 위치.

 

살면서 매 순간마다 우선순위 선택을 위한 결정의 갈래길을 자주 마주한다.

사람, 업무, 공부, 각종 상황 등 셀 수 없는 각 항목들의 나열에 끝이 없다.

공적인 업무의 경우는 누군가 내게 지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쉽다.

그러나, 업무라는 것이 동시에 적어도 2가지 이상의 뭔가를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주어진 지시사항 안에서도 자잘한 업무들에 대한 우선순위는 눈치껏 나열해야 한다.

그것은 업무 센스요, 요령이며, 실력으로 평가받게도 된다.

 

나는. 과연. 매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후회없는 우선순위를 택하였던가. 돌이켜 고민해본다.

그 당시 그 순간에는 늘 전후 사정을 세심하게 살폈고

내가 불편하지 않을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지만,

결정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고 작은 변수들이

금방 내 결정을 비웃듯이 내 주위를 에워싼 경험은 참 많기도 하다.

그만큼 내게 있어 우선순위라는 것은 하찮은 것이던가. 좌절의 그늘이 드리워지곤 한다.

심사숙고하여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결정하고 선택하여도

금새 변화될 수 밖에 없는 그 따위 것들 때문에 고민해왔던가.

아니면, 내 귀가 내 마음이 줏대 없이 이리저리 치우치며 팔랑거려서인 때문인 걸까.

지금도 여전히 스스로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거린다.

 

가족, 친구, 연인, 배우자, 혹은 친한 지인들.

사람,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최우선의 일순위는 변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좋아했던 장소, 하고싶었던 일, 꼭 갖고 싶었던 것들.

어떠한 사물과 대상 역시도 내 처한 상황에 따라 수백번 변한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 많이 있겠지. 그런 사람도 있고 안 그런 사람도 있고.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보다... 생각해본다.

진득한 그 무엇을 평생 함께 하지 못할 그런 사람인가보다.

 

 

내게 있어 최우선의 일순위.

있었던 것도 같고 있었던 척 한 것도 같은데 결국은 없었던 것인가.

그러고보니 현재의 내게 우선순위란 없다. 그저 변덕스러운 마음먹기에 따라 변화무쌍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지금은 그저 머물 곳을, 마음 줄 사람을 찾지 못한 뜨내기 신세일 뿐이다.

never landing anywhere.

최대한 단순하게 마음 비우고 사는 것이 당분간의 내게 우선순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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