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5

돈 없는 분노조절 장애 찌질이.

 

하필이면 긴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평일 아침에 이런 표현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중 하나인 유승호 주연의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남궁민이 분한 남규만 사장에 대해 같은 편이었던 한 형사가 뒷담화를 한 대목이었다.

.돈. 많.은. 분.노.조.절. 장.애. 찌.질.이.

몇 주 전 장면이었긴 한데, 듣는 순간 사실 좀 웃겼다.

실제로 드라마 속 이미지를 딱 꼬집어 너무나도 정확하게 표현해 낸 말이어서였다.

돈 많은 재벌 2세이고, 무시무시하게도 크고작은 분노 조절에 장애가 있는 건 확실하며,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전형적인 찌질이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주 지나 금새 잊어버렸었는데,

오늘 오전 나는 돈 없는 비루한 분노조절 장애 찌질이가 된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진상고객 2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지난번 은행에서 당했던 황당한 경험에 이어, (진상고객 되기 참 쉽다, 진상 뜻 ?)

당일배송 전보서비스 한번 이용하다가 제대로 분노조절장애가 작동된 듯 하다.

고딩 조카 졸업식 당일인 2월 4일 오전 8시 조금 넘어

인터넷을 통해 KT 115전보 서비스의 당일 특별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 전보를 보냈다.

주문배송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보니, 한시간도 안되어 처리상황에 출력완료라고 되있어,

잘 보내지리라 아무런 염려가 없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웬지 불안해졌다.

 

당일특별배송은 오전8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접수 마감이라고 있었긴 했지만,

설마 오전 8시 시작하자마자 접수한 것들도 모두 함께 오후 5시에 처리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하루에도 엄청난 물량의 전보접수가 등록될텐데,

그것들을 오후5시부터 한번에 처리한다는 것은 하루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 안되서이다.

 

분명 일찍 접수된 것들은 순차적으로 배송이 된다는 기대로 5시 넘어 배송출발로 변하기를 수시로 확인하였으나,

내가 고객센터 문열기를 기다렸다가 마침내 전화한 오늘 오전 9시까지도 배송준비 중이었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KT115 당일 카드전보 특별배송 접수/입금완료

 

아래 배송조회 결과 상태로 하루가 지난 2월 5일 금요일 오늘 오전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혹시 여기에만 이상태이고, 전보가 도착한건가 확인했지만, 오전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전보번호를 눌러 상세내역 및 현황을 확인해봐도 

어제 당일특배였는데, 오늘 오전까지도 저 상태였고 배달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

100% 기계가 자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니 분명 실수가 있고 누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러나, 이후에 KT115에서 보인 모든 행동이나 태도를 보면 웬만한 암유발자보다 더 하다는 생각 뿐이다.

 

2월 4일 당일은 포기했다.

오후 2시 무렵부터 배달사고나 누락이 있는 거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직접 확인을 위해 080-2580-115에 몇 번을 전화해 한 번에 2,30분씩 연결되기를 기다리기를 몇 회.

결국 전화통화는 포기하고 홈페이지 고객센터 질문란에 문의를 남겼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객센터 업무 마감인 6시 직전에 전화 시도는 또 실패했고, 이메일 문의를 또 남겼다.

 

혹시나하며 자정까지 주문배송조회를 확인했으나, 출력조회/배송준비중으로 2월 4일은 지나버렸다.

고객센터에서 인터넷 질문은 이메일로 답변을 준다고 하는데 이미 6시가 지났으니, 다 퇴근하고 답변을 줄리는 없었다.

 

오늘 오전 9시가 되자마자 115에 전화를 해보니,

어제는 수십번을 해도 연결안되던 것이 신기하게 상담원 전화연결이 바로 됐다.

 

어제 보낸 당일특배 카드 전보가 아직 배송이 안됐는데 확인해달라 요청했다.

어제 배송되야하는데, 아직도 배송준비중이라고 떠있다고 하자,

바로 한다는 소리가 - 원래 배송현황은 준비중이라고 떠있어도 배송완료 되있습니다.

배송하시는 분들이 배송 후 하루 이틀 뒤에 배송완료 체크를 한다 <---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받는 사람 쪽도 확인했는데, 안왔다고 하거든요??? 라고 하자,

확인해주겠다며 받는사람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더니, 보내는 사람인 내 이름도/전보번호도 묻지않고

바로 아무런 설명이나 뭣도 없이, 아 이 전보는 오늘 들어갑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슬슬 화가 났다.

조카 이름이 흔한 성씨 흔한 이름인데, 이름만 묻더니 그렇게 확인이 되는가? 제대로 확인 없이 대충 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당일배송인데 오늘 들어간다고 그냥 당연한 듯 저렇게 응대하는 상담원에 황당했다.

그래서, 오늘 들어가는거 맞느냐, 정확히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내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니 제 정보 확인도 없이 전보가 오늘 들어간다고 말씀하신건가요 했더니,

그러니까 확인하려고 지금 물어보잖아요 라고 약간 성질이었다.

제 전화번호 바로 뜨는거 아닌가요? 아니요, 이름이랑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아니 그럼 지금 받는 사람 이름만 듣고 정확하게 확인도 없이 오늘 들어간다고 그냥 대답한건가요?

확인해드린다니까요!

그리고, 확인 후 전화 준다고 하고 끊었다.

 

사실은 그냥 운 나쁜 내게 늘 있을법한 배달사고려니 하고 쉽게 넘어갈 일이었는데,

이 상담원 말투 때문에 슬슬 화가 나게 되었다.

 

마치 늘상 있는 일인양 당일특배의 미배달에 대해 귀찮다는 듯 대충 응대하는 것이 너무 황당했다.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부터였다.

 

전화가 왔다. 031 어쩌구여서 받을까말까하다가 받았다. 막 주차한 후라, 차 안에서 스피커폰으로 받았다.

그래서 전환하는 순간에 본인이 어디 누구라고 말하는 상대방 소리를 듣지 못했다.

어디시라구요? 그랬더니, 완전 짜증스럽게 내 조카 이름을 대며 OOO 님에게 전보 보낸 XXX님 본인 아니세요?

맞는데 번호가 031이라서 어딘지 몰랐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코웃음 피식거리며

(왜 이게 비웃는 소리로 들렸는지... 내 귀가 이상한 것일까. 내가 이 상담원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해서였을 것이다)

여기는 경기도 쪽 KT115 지사? 라서 031이다라며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에게 가르치듯이 피식거렸다.

 

네, 그래서 지금 어떤 상태인데요.

[115] 담당자와 확인했더니 고객님께 다 설명했다는데요? 오늘 오전에 들어간다고!

뭐라고요? 저 담당자와 통화한 적도 설명들은 적도 없거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115] 아니, 담당자가 고객님께 다 설명드렸다는데요, 오늘 오전에 들어갈꺼라고.

통화가 아니라면 뭐 담당자가 인터넷으로 남겼을 겁니다. 질문 남겼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쪽으로 설명 다 했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에 전보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금 보니 배송출발중이네요. (전화하기 직전에도 분명 배송준비중이었는데...?)

제가 인터넷으로 질문 두번이나 남기긴 했는데, 어제 밤까지 확인해본바로는 답변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 아침 9시 조금 지난 상태인데 그 사이에 이미 인터넷으로 답변을 줬다구요?

그리고 방금까지 출력완료/배송준비중이었는데, 문의 전화하자 갑자기 배송출발중이 되었다구요?

[115] 네, 설명 다 했다고 합니다. 오늘 들어간다고. (아무런 양해 부탁이나 죄송하다 없이 오늘 배송이라고 통보)

아니, 당일배송 전보를 신청했는데, 당일 배송도 안되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오늘 들어갑니다라고 말하면 단가요? 이럴거면 제가 왜 굳이 당일배송 전보를 이용하겠습니까?

[115] 글쎄요, 제가 어제 휴가라서 확인이... 좀... (본인 휴가가 당일배송 안된 것과 무슨 상관인지... 황당)

설명 다했다는데 니가 확인안하고 왜 전화냐... 오늘 배송된다고 하면 그런 줄 알지...

하는 식의 상담원 응대 말투가 코웃음과 함께 발랄 불쾌해서 성질이 계속 나기 시작했다.

[115] 아 그럼 담당자와 확인해서 다시 전화드릴까요?

아뇨 됐어요 어차피 통화한적도 없는데 설명을 했다니 인터넷으로 답변을 했다는 소린거 같은데, 그거보면 될 거고,

어차피 전보는 당일 배송도 안되어 늦었고 이미 끝난 일이니 다시 전화안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제일 먼저 이메일 답변이 왔는지 확인해보았다.

하.하.하. 없다. 메일 따위 오지도 않았다.

이 KT115 고객센터는 웃긴 것이,

홈페이지상에서 내가 고객센터 질문상담하기에 글을 남기면,

내 로그인 회원정보 상으로도 내가 쓴 질문을 확인할 수 없다. 그냥 증발해버린다.

별도 게시판 같은 곳에 질문답변 히스토리도 남아있지않다.

그래서 내가 두번 남긴 질문 글은 흔적이 없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 회원정보상의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한다.

메일은 오지 않았다.

 

이 때부터, 내 속 깊숙히 잠재되있는 - 겨우 4,780원짜리 카드 전보 배송에 목숨 걸고 화내는

돈 없는 분노조절 장애 찌질이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저지른 일이지만 지금은 약간 후회된다.

고객센터 질문하기에 항의글을 남겼다. - 했나요? - 했습니다. - 제가 - 식의 평상시 존대어가 아닌 반말로.

처음 있는 일이다. 고객센터에 반말을 남기다니... 물론 욕은 안 썼는데... 욕처럼 느껴질 것이다.

- 당일배송도 안하면서 왜 당일배송이라고 해놨냐.

- 나한테 설명했다고 하더니 전화는 커녕, 이메일도 안왔다 왜 거짓말하냐.

- 얼마 안되는 카드전보 갖고 왜이러나 싶겠지만, 당일날을 축하하는 축전인데 어떻게 이렇게 일처리를 하느냐.

뭐 이런 내용인데, 작은 화면의 폰으로 꾸역꾸역 써서 분노가 더 치밀었던 것 같다.

이 항의상담글을 처음 보는 사람은 정말 기분나쁜 설 연휴를 맞을 것 같다.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Sorry다.

 

상담/문의/항의 글을 남기면 흔적없이 사라지는 KT115전보 고객센터에 글을 남기자마자,

오전 내내 점심시간까지 12통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았다. 

어제 그렇게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았던 곳으로부터 오전 내내 12통이라니... 와우...

어차피 전화를 받으면 들을 말은 뻔하다. - 지금 배송중이니 오늘 중 곧 도착할거다.

나는 진지하게 항의를 하는데 별것 아니라는 듯이 피식피식 거리는 그 상담원 목소리도 듣기 싫었고,

어떠한 변명이나 담당자 해명도 굳이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내가 선택한 전보카드의 이용후기 댓글에서 수없이 많은 감사 댓글이 아닌, 이 단 하나의 불만 후기를 눈여겨 봤었어야 했나보다.

제때 배달되어 감사하는 이용후기가 대다수라서, 아무런 염려를 안하고 이용한 것인데 말이다. 다음부터는 단하나의 후기 리뷰도 눈여겨봐야겠다.

 

 

 

오후 2시 넘어, 카드전보 잘 받았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제야 도착했나보다.

기억해두자, KT115전보의 당일배송 = 익일배송

당일배송 용의 배송비 받고 익일배송.

몇백원 몇천원 얼마 안하지만 만약 여기에 비싼 선물도 함께 보냈다면 정말 더 열받을 뻔 했다.

선물 선택 안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내 주문배송현황은 배송이 완료된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배달출발/배송중이다.

상담원이 제일 처음에 알려준 대로, 배송완료 후에도 배송중이라고 떠있는 경우가 많다는 말 - 상담원 말이 처음으로 맞았다. 하.하.하.

 

 

 

KT115 서비스에게 바라는 점

-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나 배달사고 다 이해한다. 또한 시기적으로 전보량이 많은 때라는 것도 안다, 다만...

- 제때 못하겠으면 내 주문배송현황 조회란에라도 정확한 사전정보를 좀 띄워놔라.

   >>> 물량이 많은 관계로 당일배송이 어려워 익일 배송예정입니다. <<< 이런 문구 하나 안내해두면 서로 편하지 않은가?

- 요즘 어느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내 전화번호가 그대로 확인되어

   내가 굳이 내 이름 정화번호 말 안해도 자동으로 이용정보가 뜨는데, 전화번호의 대명사 KT 시스템은 좀 업그레이드 안되는가.

- 상담원과 담당자의 확인... 웬 거짓말...? 이건 뭐 제발 정확히 확인을 하던가 좀....

 

 

그간 내가 해온 일은 직접적으로 소비자나 고객을 응대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간혹 마케팅, 제품기획 담당자로서 직접 담당자와의 통화를 바라는 분노한 일반 소비자들과 통화한 기억도 있고,

주문받아 다량 제작 후 납품한 회사로부터 고객 불만을 연결받아(그 고객 실수인 것으로 판명) 난감한 경험도 있었다.

그 때의 그런 기억들이 새록해졌다. 많지는 않지만 직접적인 불만을 듣고 업무를 처리하는 일은 나는 할 수 없는 종자이다.

그런데, 웃긴 것은 현재 내가 하는 일은 감정노동자 최상위 직업 100의 최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그 무엇이다. 벗어나고 싶다.

이와 같이 이러저러한 연유로, 고객센터 상담원분들에게 문의를 할 때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 만한 불만토로나 항의는 하지않으려 하지만,

직업의식이 투철하지않고 나이스하지않으며 불명확하고 황당한 응대에 욱하게 되는 건

이제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서일까.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어야만 하는 것일까.

어제 오늘 너무 쓸데없는 데에 기력을 다 쏟아부었던 것은 아닐까.

대놓고 싸우거나 욕을 한 것은 아니니,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자기표현인 것일까.

지금은 나 자신에게도 스스로 한심한 비웃음을 전하고 있다. 너 지금 뭐하고 있냐.

하루 정도 늦더라도 결국 배송될 것을 그냥 가만히 조용히 좀 기다리면 될 것이지 뭘 그렇게 나대고 들쑤셨는가.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고 반복된다. 다만, 내 행동이 과했는지 적절했는지 이제와 쪽팔리긴 하다. 이 나이에.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그저 분명한 것은,

나는 저렴한 싸구려 인생을 사는 돈 없는 분노조절 장애 찌질이가 분명하다.

이제 하다하다 못해서 늘그막에... 이러한 장애를 결국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오늘따라...

원치않는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내가 겪고있는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절실하다.

 

우울증 자가진단, 분노조절장애 테스트 괜히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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