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익일, 금일, 명일 뜻
이상하게도 사회초년생 때는 이런 표현을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최근 5년 정도 이 표현을 많이 쓰는 사람들과만 함께 일을 한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익일, 명일로 메일이나 문자를 보내주더라도,
나의 회신은 늘 정확한 날짜와 쉬운 표현인(오늘, 내일, 모레)로 답을 하곤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그들의 표현을 따라 하다보면
나 스스로가 헷갈려서 데드라인 날짜 등을 잘못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왜 정말 쉽고 쓰기 편한 표현들을 다 놔두고
굳이 한자를 섞어서들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윗세대 높은 사람들이나 상사들이
이 표현으로 업무 지시를 많이 해서 익숙해서 아직까지도 그런가보다 생각도 된다.
그리고 서류(계약서, 보고서 등) 문서 상으로는 뭔가 더 명확하고 깔끔하게 보인다고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 언제까지 주실 수 있는지요?
- 네, 명일까지 답신 드리겠습니다.
- 세금계산서 보내주시면 도착하는 대로 익일까지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내일"이나 "그 다음날"까지라고 답하면 안되나...싶기도 하지만...
하긴 뭐, 오늘, 내일, 모레라고 답하는 것보다, 저런 한자를 섞어쓰면 뭔가 그럴듯해보이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업무상 "금일"이라는 표현은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아마 개중에 그나마 명확한 의미를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익일이나 명일은 아직까지는 내가 직접 쓴 적은 없다.
그래도 워낙에 사무 업무 중에 많이들 쓰니,
그때마다 헷갈리는 표현이라고 반복해서 찾아보는 수고를 덜기위해 정확한 사용법을 찾아봤다.
이렇게 한번 찾아보고 나면, 한 동안은 머릿 속에 각인되는 것이 정리의 힘 같다.
1. 정확한 해당일을 지칭하는 날
(그끄저께 - 그저께 - 어제 - 오늘 - 오늘내일 - 내일 - 모레 - 글피)
2. 어느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말할 때 해당하는 날
1. 오늘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해당일 지칭 표현
-3 |
오늘 기준으로 3일 전 |
재재작일 再再昨日 |
그끄저께 |
three days ago two days before yesterday |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 그저께의 전날 |
-2 |
오늘 기준으로 2일 전 |
재작일 再昨日 |
그저께 |
the day before yesterday |
어제의 전날 |
-1 |
오늘 기준으로 1일 전 |
작일 昨日 |
어제 |
yesterday |
오늘의 바로 하루 전날 |
0 |
오늘 |
금일 今日 |
오늘 |
today |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
0~+1 |
오늘과 내일 사이 |
금명간 今明間 |
오늘내일 |
today or tomorrow in a day or two |
오늘 내일 사이 |
+1 |
오늘 기준으로 1일 후 |
명일 明日 |
내일 來日 |
tomorrow |
오늘의 바로 다음 날 |
+2 |
오늘 기준으로 2일 후 |
재명일再明日 명후일明後日 |
모레 |
the day after tomorrow |
내일의 다음 날 |
+3 |
오늘 기준으로 3일 후 |
재재명일再再明日 |
글피 |
two days after tomorrow three days from today |
모레의 다음 날 |
2. 어느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말하는 경우,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해당일 표현
전일前日 |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바로 앞 날 |
어제, 앞날, 전날 |
the other day, a few days ago, previously, formerly, before, some time ago |
당일當日 |
일이 있는 바로 그 날 |
그날, 오늘 |
the day, the very day |
차일此日 |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한 날 |
이날 |
(cf. 차일次日 - 다음 날, 이튿날) |
익일翌日 |
어느 날 뒤에 오는 날 |
다음 날, 이튿날 |
the next following day, the next succeeding day, the day after |
익익일翌翌日 |
다음 날의 다음 날, 익일의 익일 |
모레 |
사실, 위와 같이 그 뜻을 명확하게 설명한들, 정확하게 와닿지 않고 여전히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기억해보는데 도움이 되긴 한다.
아마도, 본인의 업무 스타일이나 업무 내용에 맞추어
있을법한 예문을 하나 작성해두고
필요 시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아래는, 위의 1. 오늘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해당일 지칭 표현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해당 날짜를 지정하여 정확하게 이해된다.
오늘 2월 16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재재작일 再再昨日은 그끄저께이므로 2월 13일
재작일再昨日은 그저께이므로 2월 14일
작일昨日은 어제이므로 2월 15일
금일今日은 오늘이므로 2월 16일
금명간今明間은 오늘내일이므로 2월 16일~2월 17일
명일明日은 내일이므로 2월 17일
재명일再明日/명후일明後日은 모레이므로 2월 18일
재재명일再再明日은 글피이므로 2월 19일이 된다.
다음은 2. 어느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말하는 경우,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한 해당일 표현에 대한 부분인데,
다음 주면 곧 설날인데요, 설연휴가 지나면 이젠 빼도박도 못하고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연휴 전일前日까지는 반드시 계약서를 보내주셔야 검토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설날 당일當日에는 검토할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설날 익일翌日에는 검토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연휴 마치고 회신 드릴 예정이오니, 메일 받으시는 대로 익일翌日까지 꼭 다시 최종 회신 주셔야 됩니다.
보통 익일 배송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배송 도착일이 가까운 미래의 어느 특정일이기 때문에,
그 일정한 날을 기준으로 하여 다음날이라는 의미로 익일을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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