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9

甲갑질 경험, 직장인 10명 중 9명.

 

갑질 갑질 하지만,

사실 그간 내가 숨쉬어 온 이 사회 속에서

갑질을 당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이고 숨죽이고 살아온 세월이 99%일 것이다.

 

요즘에서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온라인 공유를 통해 쉽게 드러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격분의 공감 덕분에 빠르게 이슈화가 되고

갑질의 피해자가 그나마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아직도 본인의 처한 환경이나 위치상,

숨어서 삭히고 큰 소리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말이다.

 

(아마도 계약 관계에 의한) 명백한 주종관계와 갑을관계 속에서

다양한 장소, 상황, 관계 속 갑질 논란이 계속 진화되고 있는데,

그 중 직장 내 갑질 논란은 연일 끊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암투가

직접적인 일대일 대면관계에서 더더욱 괴이한 형태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듯 하다.

 

지금 그러한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한들,

관련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나 뉴스기사 등을 통해

문득문득 과거 기억이 떠올라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경우만 봐도

갑질 경험이라는 것은 정신적 고통이 꽤 오래 지속되는 듯 하다.

 

 

이러한 직장 내에서의 갑질 논란에 대해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http://www.saramin.co.kr)이 설문 조사를 한 결과가 흥미롭다.

 

조사내용: 직장생활 중 갑질 당한 경험 여부

조사대상: 직장인 865명

 

 

직장생활 중 갑질 당한 경험 여부

89.1%가 직장생활 중 갑질을 당한 경험 보유

즉, 10명 중 9명이 갑질 경험이 있다는 의미이다.

 

 

갑질한 사람(가해자)의 비율

내부 인사 71% > 외부인사 29%

이는 직장 내 갑질이 사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갑질한 사람(가해자) 유형(복수 응답)

직속상사(52.4%)

CEO, 임원(36.3%)

거래처 직원(19.5%)

고객(15.8%)

부서 선배(15.2%)

인사팀 등 관리 부서원(10.8%)

오너 일가(10.1%) 등의 순

 

위 결과 중, 3번째와 4번째 순위인 "거래처 직원"과 "고객"의 경우는,

고객을 상대하지 않는 직무나 거래처 직원과 연락할 일이 없는 직무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근무하는 기업체의 업종이나 직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직속상사와 CEO/임원의 경우는 그러한 업직종의 차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고질적인 직장 내 절대권력을 지닌 갑질의 가해자이자 원인 제공자라는 의미에서

이직고민을 야기시키는 주범임에는 틀림없다.

 

갑질 형태(복수 응답)

반말 등 거만한 태도(59%)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요청(53.6%)

업무를 벗어난 무리한 일 요구(43.2%)

의견 등 묵살(39.7%)

차별대우(33.6%)

욕설 등 인격모독(33.5%)

업무 실적을 빼앗김(19.8%)

비용을 제때 결제해주지 않음(17.8%)

선물이나 접대 요구(6.9%)

폭력을 당함(2.7%)

 

항목을 보면,

10년 넘게 해온 직장생활 중 수도 없이 당했던 일인데, 그것이 갑질이었던가 좀 헷갈리긴 한다.

내가 멍청했던가, 아니면, 윗사람이 그런 것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당시 사내 분위기나 사회 분위기 탓이 아니었던가.

사실 저런 류의 갑질이라는 것은 매순간 늘상, 누구나 모두에게 일어난다기 보다는,

방심한 틈을 타 갑자기 한번씩 그러면서 부당하다고 응대할 타이밍을 놓치게 만드는 교묘함이

더욱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르고 갑질하는-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매우 계획적으로 한놈만 괴롭히는 괴팍한 악마같은 존재들도 꽤 많기는 하다.

 

이러한 갑질이 회사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복수 응답)

☞ 근무의욕 저하(84.2%)

☞ 스트레스로 업무 지장(72%)

☞ 애사심 감소(63.4%)

☞ 집중력 저하(40.3%)

☞ 성과 저하(32.4%)

☞ 동료들과의 트러블(18.7%) 등

 

전체 응답자의 89.8%가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로 질병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갑질을 당하고 겪은 질병 경험을 조사해보니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갑질 피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질병(복수 응답)

☞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62.4%)

☞ 두통(56.2%)

☞ 불면증(37.3%)

☞ 피부 트러블(30.6%)

☞ 폭식, 거식증 등 섭식장애(26.6%)

☞ 체중변화(26.2%)

☞ 탈모(18.4%) 등

 

이로 인해,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한 경험응답자의 59.7%,

이 중 실제로 그만 둔 적이 있는 응답자는 33.7%나 되었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역시, 요즘같이 취업이나 이직이 어려운 시기에,

굳이 문제를 제기해 더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의제기를 하는 비율은 그닥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

(응답자의 42.8%, 복수 응답)

☞ 어차피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66.7%)

☞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64.9%)

☞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56.7%)

☞ 다들 참고 있어서(33.1%)

☞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서(19.3%)

☞ 어느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서(11.3%)

☞ 갑질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7.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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