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20161022.

500회 특집 기차여행 3탄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

밴쿠버 TO 토론토

캐나다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음악.

[이미지 출처: KBS 방송 화면 캡쳐]

 

 

오랜만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본방사수했다.

우연히 며칠 전에 본 예고편 덕분에

10월 22일 토요일 아침 9시 40분 알람까지 해놓고

어제 밤부터 웬지모를 설렘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

 

당장 떠날 수도, 그리고 조만간 계획할 수도 없는 지친 일상 속에서

그저 눈으로라도 확트인 시야를 만끽하고

그저 마음 속으로라도 드넓은 대륙을 마구마구 횡단하고 싶은 짙어가는 가을의 중반.

[이미지 출처: KBS 방송 화면 캡쳐 / 여행자: 임혜선 PD / 나레이션: 배우 염정아]

 

무려 500회 특집 기차여행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3탄으로,

주요 여정은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동부 토론토까지의

4,500km에 달하는 4박 5일간의 여정이었다.

 

보통은 뭔가 TV프로그램 방송을 pooq 실시간으로 보면서

일을 하건 딴 짓을 하건 2가지 이상의 뭔가를 동시에 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나도 온전히 영상 속으로 함께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ㅋ

 

아주 어렸을 때 생각했던 현재 지금 쯤의 나이에 도달한 나 자신의 삶이

여전히 지치고 찌들어 바둥대고 있을 줄은 예전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더욱...

아무 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에 점쳤던 평화로운 미래와는 달리

지금 이 시점에서 곧 다가올 십년 이십년 후의 삶을

더이상은 단순히 해피하게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두렵긴 하다.

 

저렇게 대자연을 배경으로 그 속에 하염없이 머물며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날이 과연 내게도 올까.

내심 현재의 삶을 고민하고 진단해보게 된다. 늘 끝을 맺을 수 없는 나만의 화두.

 

아예 학생 시절에 저렇게 훌쩍 훌쩍 많이 많이 떠나보지 못한 것도 후회되고,

현재의 나를 이 상태로 만든 나 자신의 최근 십년을

회한과 안쓰러움으로 돌아보게되어 서글프다.

 

 

그러나, 그러한 서글픈 자기애는 뒤로하고

오늘 <걸어서 세계 속으로 - 500회 특집 기차여행 3탄 - 캐나다 대륙횡단 기차>편에서

오래된 인간들에 대한 실망으로 꽁꽁 얼어붙은 내 마음을 정화시켜준

친근하면서도 반가운 음악들과의 재회는

내 그간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

이 "날 좋은" 가을 "더없이 아름다울" 겨울을 해피하게 맞이하게 해줄 것만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전해받은 듯하여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씩 둘씩 캐나다 출신 가수들의 음악이 나올때마다

반갑고 친근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되는 오디오와 영상의 조화로움이라니...

 

보컬이 없는 연주 음악들도 있었고,

내 수준엔 알 수 없는 음악들도 많았지만,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인상적인 장면과 멋드러진 풍광을 완성시켜준

오늘의 완벽한 음악 몇 곡을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오늘따라 긴 여운을 남겨준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여정을 따라

캐나다 향내 짙은 그 음악 속으로 깊이 들어가보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오늘! 캐나다의 서부 관문 밴쿠버 - 로키산맥의 재스퍼 - 밀의 집산지 위니펙 -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까지의 짧고 굵은 음악 여정을 혼자 또 떠나본다. (BGM 음악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유튜브 오디오 혹은 영상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미지 출처: KBS 방송 화면 캡쳐]

 

☞ 밴쿠버역에서 Via Rail을 통해 재스퍼 역으로 향하는 중

나레이션... 마주 앉은 밥과 린다 부부는 LA 오렌지 카운티에 산다며 친절한 한국인 이웃을 자랑했다.
유쾌한 아침이다. 이제 대륙횡단 열차에 오른 실감이 난다...

- BGM - Shawn Mendes의 "Show You"

숀 멘데스, 1998년생.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출신 싱어송라이터.
"Show You"  2014년 곡.

 

 

☞ 재스퍼 국립공원 최고 절경 '스피릿 아일랜드', 로키산맥

메디신 호수를 지나,
캐나다 로키의 백미로 상징되는 빙하 호수인 말린 호수로 향하는 작은 크루즈 배를 타고 마주한

재스퍼 국립공원 내 최고 절경 중 하나로  '왕관의 보석(Crown Jewel)'으로 일컬어지는 그 곳,
스피릿 아일랜드의 절경
- BGM - Sarah McLachlan의 "Beautiful Girl"

사라 맥라클란, 1968년생.캐나다 노바스코시아 핼리팩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Beautiful Girl"  2014년 곡.

이 절경에 꼭 걸맞는, 아니 그 이상으로 넘쳐나는 아름다운 보컬을 듣는 순간

오늘의 이 여정을 음악을 따라 기록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고, 지금 그러고 있다.

게으른 나를 움직여 뭔가 하게 만드는 힘 - 그런 음악들이 몇개 있어 참 좋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쉽게 기억해내어 쉽게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music from Canadian musician이 내게 꽤 오랜기간 함께 해왔던 때문일까.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내가,

굳이 미리부터 알고 구분하지 않아도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 듣다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알고보면 캐나다 출신이었던 적이 많았던 우연 혹은 필연.

 

그렇게 스피릿 아일랜드를 지나,

피라미드 호수에서 캐나다의 상징 새인 룬(Loon)을 만나고,

자작나무숲도 지나고. 

 

 

 

☞ 재스퍼와의 굿바이,

    위니펙으로 향하는 재스퍼역에서 대륙횡단 열차에 몸을 싣는다. 

- BGM - Shawn Mendes의 "A Little Too Much"

숀 멘데스, 1998년생.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출신 싱어송라이터.
"A Little Too Much"  2015년 곡.

 

 

세계적인 곡창지대이자 캐나다의 빵바구니라고도 불린다는 위니펙에 도착,

캐나다의 중심인 위니펙역, 그리고 방문한 캐나다 인권 박물관.

관련된 사건사고들에 대한 의미없는 진열 전시에 대한 PD의 의아함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이어지는 나레이션 멘트와 음악에 귀를 쫑긋하게 되었다.

 

 

☞ 캐나다 인권 박물관, 박물관 설립 목적, 침묵을 깨고...

나레이션... 나는 그런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단순히 그런 사실만을 나열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바로, 침묵을 깨고다...

라며 박물관이 세워진 목적을 소개할 때 이 음악이라니!

- BGM - Bob Dylan의 "Blowin in The Wind"

밥 딜런, 1941년생.미국 미네소타 출신 싱어송라이터.2016노벨문학상 수상
"Blowin' In The Wind"  1963년 곡.

밥 딜런은 지금 이 포스팅에서 유일하게 캐나다 출신은 아니지만

이 오래된 초년의 음악이 인권박물관과 꽤 잘 어울렸다.

 

위니펙 인권 박물관을 나서며 불어로 "모나미 루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캐나다의 대표 음식인 푸틴을 맛보시고,

위니펙 시내를 가로질러

아시니보인 공원 내에 위치한 9월 초의 "영국 정원"을 찾아가신다.

 

 

☞ 위니펙 아시니보인 공원 속 영국정원

정갈하게 정돈된 힐링 스팟 영국정원에 들어선 순간

아름다운 정원에 눈이 정화되자마자 귓가를 때리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음악에 넉다운.

- BGM - Celine Dion의 "A New Day Has Come"

셀린 디온, 1968년생.캐나다 퀘벡 샤를마뉴 출신 가수
"A New Day Has Come"  2002년 곡. 

진정한 내 인생의 New Day를 맞이한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었다.

Where am I ? Who am I ?

 

분명히 익히 들어 아는 음악이고 당시 충분히 들어서 조금 질렸던 기억이 있는 곡임에도,

오랜만에 들은 이 곡의 인트로가 이렇게 몽환적이었나 싶기도 하고,

혹은 지금의 내가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영상과 음악에 빠져있던 터라

영국정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과 합치된 A New Day Has Come의 오디오에 홀려(?) 따라 들어간 건가도 싶다.

역시나 (때로는 온전한 음악감상을 망치지만) 음악의 영원한 조력자이자 동반자인 영상의 힘과,

음악을 들을 때의 나 자신의 감정상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영국정원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시니보인 동물원으로 향했고,

처칠로의 여행이라는 안내문을 따라가면

북극곰을 볼 수 있도록 '바다처럼 만들어 놓았다는 특수 아쿠아리움'

 

 

☞ 위니펙 교외 대평원에 심취

위니펙 교외로 나서자 마주한 대평원의 숨결.

이제는 위니펙을 떠나기 위해 어둑해진 위니펙역으로 향한다.

- BGM - Tamia의 "Because Of You"

타미아, 1975년생.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출신 가수
"Because Of You"  2012년 곡.

캐나다 출신인 줄 정말 몰랐던 Officially Missing You로 잘 알려져있는 타미아.

이렇게 만나니 다시 찾아듣고 싶어진다.

 

 

늦은 밤 위니펙을 출발해

소박한 간이역인  혼페인역에서 잠시 머무르고

토론토로 향하셨다.

 

 

☞ 토론토 도착 직전

평화롭고 친근한 열차안에서 만난

하이디&스칼렛 모녀와 첼리스트 재클린과의 담소 후

토론토 도착 직전 비내리는 고즈녁한 어슴프레 하늘이 들려주는 음악...

- BGM - k. d. lang의 "The Water's Edge"

케이.디. 랭, 1961년생.캐나다 알버타 애드먼튼 출신 싱어송라이터
"The Water's Edge"  2011년 곡.

사실. 이쯤해서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같다.

차츰 막바지 목적지 토론토로 향하는 추적추적 비내리는 열차를 위한 헌정곡이 아니었을까.

Love was ours, it tasted sweet
Like cherries in the summer heat, love so sweet
You're the one that I adored
Yeah, you and I moving forward

예전에 대문자 K.D. Lang이었다가 소문자 k.d. lang으로 바꿨다는 걸 본거 같은데,
지금은 정확히 대소문자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성적취향이 달라

그녀의 음악 자체를 듣는게 불편하다는 친구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음악은 그냥 음악일 뿐. Don't you agree?

 

 

마침내 도착한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지금껏 지나온 도시의 다소 소박한 역들과는 사뭇 다른

거대 규모에 여행객들도 잠시 혼란스러울 듯. ㅎㅎ

 

 

이어서 오늘 이 여정의 종착지로 향하여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을 보여주신다.

둥근 말굽 모양의 캐나다 폭포와 일자형의 미국 폭포가 한 눈에.

 

배우 염정아의 나레이션으로 이어진 이 여정 중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PD라면 activity 하나쯤 해줘야 한다고

짚라인 체험장에 들르신다.ㅎㅎ

여기서 깜짝 음악...

먼저 온 사람이 장비 착용하는 이 장면에서 잠깐 짧게 나왔는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 프로그램의 정식 BGM인지,

짚라인 체험장에서 play된 음악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익숙한 곡의 친근한 몇 소절이라 귀에 훅 들어왔다.

- BGM - Avril Lavigne의 "My Happy Ending"

에이브릴 라빈, 1984년생.캐나다 온타리오 벨리빌 출신 가수
"My Happy Ending"  2004년 곡.

완전 열광해온 이 곡이 거짓말처럼 살짝 들리니 반갑고도 절로 웃음이 났다.

마지막 종착지에서 짚라인 체험을 보여준 담당PD의 happy ending을 기원하는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ㅎㅎ

 

 

☞ 나이아가라 폭포 짚라인 체험 출발~

담당PD가 처음 타본다는 짚라인이 출발하면서 신나게 흘러나오는 음악.

- BGM - Michael Bublé의 "It's A Beautiful Day"

마이클 부블레, 1975년생.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버너비 출신 뮤지션
"It's A Beautiful Day"  2013년 곡.

 

 

☞ 여정의 끝 - 나이아가라 폭포에서의 마무리, 엔딩

4,500km에 달하는 4박 5일간의 이 긴긴 대륙횡단 여정의 끝.

이제 이 곳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마무리.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위 청명한 Heaven 하늘을 배경으로 한

담당PD의 마지막 마무리 멘트...

이때 거짓말 같이 흘러나오는 Real 진짜 죽여주는 Heaven이라니...

- BGM - Bryan Adams의 "Heaven"

브라이언 아담스, 1959년생.캐나다 온타리오 킹스턴 출신 뮤지션
"Heaven"  1984년 곡.

이 명곡을 정말 오랜만에 들으니 마치 집에 도착한 것처럼 마음이 평안해졌다.

오늘 하루 한 번이라도 하늘을 꼭 바라봐야겠다.

 

불과 한 시간만에 끝난 4박5일의 여정이 정말 꿈만 같다.

음악이 있어서 더더욱 완벽했던 황홀한 대륙횡단.

단순한 일장춘몽으로 끝나지 않고

언젠가 나만의 음악과 함께

여유롭게 이 여정을 실제 내 두 발로 걸어서 음미할 그 날을 기대해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진심 소장하고 싶은 <걸어서 세계속으로1022,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편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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