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5.

시간이 필요한 2016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다.

2016년 새해 들어 5일 째...

신정 공휴일 1일, 토요일 2일, 일요일 3일을 지나고 나니,

금새 4일 - 첫 근무하는 새해 첫 월요일, 그리고 오늘 화요일 5일이다.

늘 그렇듯 참 빨리도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끌려가다가 이제는 연결고리마저 놓쳐버린 듯 하다.

마치 달리는 차 뒤 꽁무니에 고리를 걸어놓고 겨우 질질 끌려가다가

고리가 끊기고 풀어져 만신창이로 길바닥에 나동그라진 것 같다.

 

웬지 나와는 다른 세상 속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져 있는 듯한 이 이질감.

이질감은 사실이고 현실이어 더더욱 서글프다.

 

아직도 지난 과거 속에서 허우적대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통 따라잡지 못했던 2015년, 2014년, 2013년...... 이 숱한 年들이 이제는 내 발목을 붙잡고 전체를 휘두르고 있다.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세상은 온통 2016년.

자의 반/타의 반으로 확인해야하는 각종 정보, 화제, 이슈들에 한번씩 들락거리다보면

정리되지 않은 지난 시간들과 앞으로 정진해야하는 다가올 미래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그 어떤 매듭의 실마리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반드시 해야할 일, 그렇게 처리해야할 일을 멀리하고

굳이 지금 이 시기에 할 필요 없는 일들에 버벅대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나의 극단적 게으름이 죽여버린 시간들을 모두 합치면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전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삶을 이끌어가려는 마음 한 가득,

그러나 느려진 뇌순환과 둔해진 몸뚱아리에게 더이상 무리한 요구를 할 수는 없다.

어린시절 과거 속 어른들이 왜 그렇게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해댔는지 이제야 알 것 같은데

이젠 누가봐도 한참 지난 어른이 되버려 스스로에게 난감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2016년 1월 5일의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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