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같은 말이다.

 

그럼에도 수식하고 치장해본다.

여전히 살아있음에 괜한 치기를 부려본다.

그래봤자 본질은 같은 것.

 

귀찮아서 아무 것도 안하고

게을러서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년이 흘렀다.

 

시간이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 것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이리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을텐데.

참으로 억울하고 분하다.

 

 

이미 지나간 시간 붙잡고 고개 숙여봤자 무엇하리.

다행이라면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 것이고,

불행이라면 내가 아직도 그대로인 것이다.

 

 

나조차도 모를 내 머릿 속.

확실히 내 몸뚱이는

날렵했던 과거의 나와 비교해볼 때

축 늘어져만 가고 있으며

불어터지기 직전이라

그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

이런 상태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에

과연 그 흔하게 널린 감사 따위라도 해야하는 것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으려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은 아직도 멀었으니

그 때까지를 인생 종치는 카운트다운으로 삼아봐야겠다.

 

 

무사히 넘어간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그 또한 이 Chaos 속 꽤 그럴듯한 해피한 마무리로 다행일 수 있으리.

 

2021.08.14. 19:13 somewhere unser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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