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7

비싸진 계란을 빼고도 원래 가격의 쫄면. 라볶이.

비싸진 계란이 그대로 들어있어서 전체 가격을 올린 김밥. 

2017년에도 여전히 쪼잔한 내 인생은... 이런 것에 목맨다.

 

사실. 평소에 계란을 굳이 챙겨 먹었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 샘솟는다는 연일 보도에도,

하루 한 곳 사재기 마트 순회라던가,  최저가 찾아 삼만리를 하지 않았다.

 

물론 1년 여 전에 부실해진 건강상, 

육류를 거의 먹지않는 내가 유일하게 근육량과 단백질 보충을 위해

찜통에 계란을 구워 구운 계란을 하루 3알씩 먹어본 적도 있긴 하지만.

그땐 어쩌다 그래본 거고.

그때만해도 30알 한판이 2천 얼마이기도 했으니... ㅎㅎ

 

평소에도

밤에 할 일이 많이 남았을 때나, 갑작스런 폭식이 땡길 때면

집에 돌아가는 길에 라볶이, 쫄면, 비빔국수, 냉면 등

좋아하는 분식 메뉴들을 한번씩 돌아가며 포장 주문해다 먹곤 하여,

의례껏 들어있던 계란 반개나 달걀 1개는

간혹 채 먹지도 않고 버린 적도 있을 정도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요 며칠 새 사 먹었던 분식들에서 계란이 슬그머니 빠져있었다.

내 행동 반경 안에서 자주 가는 동네 분식집 서너 곳 정도가 있는데,

라볶이에도 원래 있던 계란 1개가 없어졌고,

쫄면에도 원래 있던 달걀 반개가 없어졌다.

 

아무리 계란 파동에 가격이 치솟는다고 해도,

자신들 임의대로 원래 있던 계란을 뺐다면,

현금을 지불하고 포장 주문을 픽업할 때

간략하게라도 "계란이 비싸져서 다 빠져있다"고 양해라도 구했다면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지난 주에는 그냥 계란이 비싸서 그런가보다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고 잊어버렸나 했는데,

어제 내가 좋아하는 이마트 (매운)어묵볶음 김밥을 사고보니,

지난 주에 (아무 언질 없이) 계란이 빠진 분식들에 조금 성질이 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마트 어묵볶음김밥은 지난 1~2년간 한번씩 구입할 때마다 가격이 2천 9백 얼마로,

늘 3천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구입할 때는 그간의 가격 동결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려 3,480원이 되어 있었다. 해당 코너 직원 분께 물어보니,

계란 가격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격이 올랐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그리고 드는 생각.

라볶이 4,000원에 그간 들어있던 계란 1개.

계란이 비싸서 일부러 슬쩍 뺐는지, 아니면 그냥 실수로 빠진건지 알 수는 없지만,

쫄면 4,000원에도 그간 들어있던 계란 반 개가 빠진 걸로 봐서

모두 의도적으로 계란을 뺀 것은 확실하다.

 

비싸진 계란을 임의로 뺐다면,

기존 가격대로라도 빼버린 계란 가격 만큼은

"단돈 10원이라고 해도" 분식의 가격이 다운되어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김밥 가격이 평소보다 500원이 올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비싸진 계란을 빼버린 쫄면, 라볶이에서는

100원, 200원 - 하다못해 10원 20원이라고 해도 기존 계란 가격이라도 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원래 계란이 들어있을 때 받던 가격은 그대로 받으면서

계란이 비싸다고 슬그머니 빼버렸다면,

기존에 통상적인 계란 가격은 ZERO라는 말인가?

 

계란이 들어있건 안들어있건 상관없다.

그냥 정확하게 합리적으로 계산하여 정당한 가격을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

계란에 딱히 열광하지는 않지만,

웬지 이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 일이백원, 5백원 따위 얼마나 한다고 쪼잔하게 구냐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괜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계란 1개 들어있던 라볶이가 4,000원.

계란을 빼버린 라볶이도 4,000원.

그러면 원래 들어있던 계란 1개는 0원이었다는 소린가?

 

그런데, 원래 계란 들어있는 어묵김밥이 약 2,900원.

계란이 비싸져서 계란 때문에 가격이 오른 어묵김밥은 약 3,480원.

이게 차라리 신뢰가 가네.

 

그나저나...  계속 이렇게 따지며 피곤하게 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정말 피곤한 일이다.

그저 팔자려니 해야...

가끔 배고플 때 해먹는 계란 후라이는 맛나긴 한데,,, 뭐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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