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4.
거짓 위장 출근도 돈이 있어야 한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거짓 위장 출근을 한 번이라도 행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거짓 위장 출근은,
쉽게 말해서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마주하는 가족 등 동거인에게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와 저녁에 퇴근했다고 돌아오는 행위이다.
물론,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직장에 가지 않은 상태이다.
아마 거짓 위장 출근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
"아니 왜 그런 짓을?" "그냥 회사 관뒀다 짤렸다 말하고 편하게 구직활동하면 되지 이해가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되기도 했고,
이후 실제로 경험해본 적도 몇 번 있어서, 이건 본인이 그 상황에 처하지 않으면 모를 일인 것 같다.
이런 거짓 위장 출근을 하게 되는 상황은 크게 아래 2가지일 것이다.
- 잘 다니던 직장에서 자의 혹은 타의로 계획에 없던 퇴사를 갑작스레 하게되었을 경우
- 혹은 목표한 업종/직종에 죽어라 지원해도 절대 취업이 안되어 지쳤을 경우
이런 상황에서 상식적으로는 가족 및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적극 구직활동을 지속하여
수일 내로 취업을 하건 다른 방도를 찾건 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
그러나 말 못하고 아침 저녁으로 거짓 위장 출퇴근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우일 것이다.
-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
(정말 걱정하는 경우와, 집안 분위기상 절대 쉬면 안되는 경우, 잔소리 등 야단 맞을까봐 숨긴 경우 모두 포함)
-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지키기위해 빨리 어떻게든 해결한 후 그때 말하려는 마음
- 아무에게도 방해받지않고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좀 지내보고 싶은 마음
- 기타 등등 특수 상황들...
이중 염려할까봐...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다독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에서건 "거짓"이란 것은,
그것이 지속되는 중에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게 마음 한 켠 불편함을 줄 수 밖에 없다.
하루 이틀 전이던가, 자려고 누웠을 때 켜놓은 ytn 에서 우연히 이 뉴스 사운드만 접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리고 오늘 문득 찾아봤다. 그만큼 내게는 큰 뉴스이다.
아주 예전이라면 그냥 뭐지...?하고 지나쳤을 뉴스인데,
거짓 출근을 해오며 감당할 수 없는 채무까지 불어나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선택을 한 청년이 안타깝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 역시 이렇게들 생각할 것이다.
- 어떻게 1년 가까이 거짓 출근을 할 수 있을까
- 공무원이 됐다고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했다면, 그 시간에 뭐라도 해서 돈을 좀 벌어 빚은 지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다.
한 개인의 삶과 그 주변 상황, 환경들에 대해 그 누구도 속속들이 알 수 없기에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크고 작은 기간 동안 - 꽤 여러 번, 길게는 1년 가까이 거짓 위장 출근을 했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해고 위로비와 퇴직금까지 꽤 큰 돈을 받은 오래 전 어느 해,
곧 취업이 되겠지 하며 1년간 위장 출근을 하고 대충 지내다가 그 돈을 모두 날려버렸다.
다른 동료직원은 그 돈으로 해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돌아보면 그 허송세월 기간이 후회된다.)
당장 취업이 안되는 상황 만으로도 심적인 부담감과 우울함은 장난이 아닐텐데,
거기에 경제적인 문제마저 생긴다면 이것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족쇄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실질적인 가장이라면,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 전에 모두에게 오픈하고 함께 그 짐을 나눠가지며
심리적 부담이라도 줄이는 것이 최선책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정말 취업할 때까지 거짓일 수 밖에 없다면,
정말 자기관리(시간관리, 건강관리, 수입관리, 지출관리)를 잘 해야 하고,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 뭔가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조금이라도 찾아서 하고 있어야 하며,
(참조: 주요 취업사이트 리스트, 주요 알바사이트 모음)
힘들더라도 절대 사회통념상 불법/안좋은/나쁜 길을 조금이라도 기웃거리면 절대 안되며,
이 거짓 위장 출근의 기간은 반드시 절대 길어지면 안된다.
정말 견디지 못할 막다른 골목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주변 지인들에게 진심을 토로하면
적어도 단 한 사람 이상의 그 누군가는 그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것이다.
내 사람이 없다면 관련 공공기관이나 커뮤니티, 지원요청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찾아보면 존재할 것이다.
이는 공동체운명의 인간이 사는 사회 속 일원이라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기 전, 재취업을 통해 구제되는 것.
나를 사랑하는/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않고,
취업 혹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최소한의 삶의 품위를 지켜나가는 것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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