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2.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꽤 몇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공적으로 사적으로 다양한 블로그 미니홈피들을 뒤죽박죽 운영하다보니

내 자신의 개인적인 기록 - 주로는 여행 위주의 추억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보고 싶었다.

다이어리, 수첩, MS-word와 메모장 등에서는 표현해내기 힘든 생생한 형태로

비공개의 내 블로그를 만들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연히 티스토리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네띠앙, 라이코스, 싸이월드, 네이버블로그, 다음플래닛, 이글루스 등까지 진화해왔으나,

늘 하다말다 해왔던 총합적인 터전을 만들기에 최적의 simple한 형태의 플랫폼이 정말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지나간 시간들을 거슬러 예약할 수 있는 특이한 포스팅 방법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예전 여행의 기록들을 해당 년도 해당 년월 해당 일시에 맞게 포스팅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시간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묘한 쾌감마저 불러 일으켜주었다.

지금 이 시간 무언가를 끄적여 포스팅을 한다면,

내가 아무리 등록 시간을 앞당기더라도

지금 이순간 이전의 과거로는 절대 불가능했던

기존의 블로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빽투더퓨처, 빽투더 패스트라니!

당시 분명한 건 네이버나 다음블로그는 현재 글을 써서 과거 날짜로 저장하는 것이 없었다.

이글루스의 심플함도 괜찮긴 했었는데, 티스토리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도 2008년 10월 경에 처음 티스토리를 만들었던 나는,

비공개 카테고리를 만들고 2006년 여행부터 틈틈이 기록해두기 시작했다.

물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직접 게시판을 만드는 등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하는 IT인들에게는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겠지만,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블로그 플랫폼 중에서는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못찾아서 그런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어찌됐건, 2008년에 2006년의 일기를 쓸 수 있다니

급변하는 온라인 IT 시대에 얼마나 놀라운 경험이었나 말이다.

그 당시에는 이메일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했었는데,

부지런히 티스토리 페이지를 들락거리다가

"초대장 필요하신 분~"이라고 누군가 쓴 글에 재빨리 "저요~!"하고 댓글을 달아

고맙게도 티스토리 블로그와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 1~2년은 틈틈이 밀린 글과 사진을 정리해올리며 나름 즐거워했던 것 같다.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속에 제일 바빴던 시기인만큼

시간을 맘대로 수정해 과거 그날에 맞춰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대어,

점점 게을러지기 시작했던 것도 이때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내가 꼭 해야하는 업무 따위도 아니었는데,

굳이 매일 매일 정리를 하자고 시작했다가

일상에 치여 결국에는 제대로 끝까지 돌보지 못하고 방치되버렸었다.

 

그리고, 올해 9,10월 다시 티스토리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에게 초대장을 보내 다른 이메일 주소로 새롭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보고 있다.

그렇다고 개설이 2015년인 것도 아니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무려 2011년에 만들어 둔 것이다.

그러고보니 잊을만하면 한번씩, 블로그 꾸미기에 대한 의욕이 불타오르긴 해왔나보다.

 

이번에는 기존에는 알지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상 - 구글 애드센스 수익 내기 - 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알아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치들로 인해서 지지부진한 내 본업을 접고

생활해 나갈 수 있을만한 어떤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과하지않게, 무리하지 말고 찬찬히,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이번에야말로

다시한번 끄적여봐야겠다. 주제가 무엇이 되었건, 그간 잊었던 글쓰기의 소소한 즐거움을

여러 방도로 다시 지펴봐야겠다. 혼자만의 자기 만족이긴 하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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