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
11월 1일 일요일의 무력감
매월 첫 날인 1일이 일요일 경우, 몰려오는 무력감이 매우 크다.
뭔가 하려고 해도 웬지 축축 늘어지게 되어 이도저도 아니게 첫 날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1년 중 가장 싫어하는 무미건조한 달인 11월의 1일이 일요일이라니.
11월이 시작된 순간,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연말 연시가 지나고
지금의 내 나이를 한 칸 더 넘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아무런 빨간날 공휴일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월화수목금토일을
30일 속에 꾸역꾸역 반복하다보면,
1일에 바라봤던 이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긴긴 한달의 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빨리 흘러가는 까닭이다.
그만큼, 본연의 일상보다 더 많은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소진될 12월을 대비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달이고,
그만큼의 결과치가 나오지 않으면 끝끝내 좌절하게 되는 달이기도 하다.
무언가 계획을 세워나간다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며
각 항목마다 DONE!을 외치고 다음 단계로 바로 바로 넘어갈 수 있어야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다.
늘 이렇게 숫자에 민감하고 날짜들에 예민하다.
무슨 날, 무슨 날짜, 무슨 일들을 미리 미리 찾아보고
최대한 내 하루하루에 방해되지 않을 방향으로
조심스러운 계획을 세워보게 된다.
글쎄... 2015년 11월. 그리고 오늘 1일.
오늘부터 한달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
다짐에 다짐 그리고 기대라도 해본다.
긍정적인 기운이야말로 모든 삶의 원동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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