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6.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우리는 직장생활을 해나가면서

예상가능한, 혹은 예측불가능한 크고 작은 인간/상황/사건들을 마주하게 된다.

 

 

사례 1

상사나 후배, 동료들 잘못을 뒤집어쓰고 자의 반/타의 반으로 책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신기하게도 내가 상사일 때는 내가 책임을 지고, 내가 부하직원일 때는 상사의 잘못을 뒤집어 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 와서 그 숱한 사건들을 뒤집을 방법은 없다.

그냥 저주받은 직장인이라고 여기고 새로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다른 운을 찾아 새로운 구직 여행을 떠나는 수밖에...

 

 

사례 2

거래처가 대금 납부를 안하고 폐업신고 후 도망가버려 결국 해결이 안된 경우가 있었다.

 

- 먼저 대금을 받고 제품을 넘기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진행하려는데

   그냥 원래 이 업계가 해오던대로 선 납품, 후청구로 하면 되니

   유난 떨지말고 그냥 빨리 진행하라고 재촉/지시하는 상사 말에

   조금 못미더웠지만 하라는 대로 했다가

   결국 업계 최초(?)로 전무후무하게도 돈 떼먹고 달아난 업체에

   내 생전 처음으로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작성해 보내고

   그 회사에 쫓아가 하루종일 담당자 연락하는 책임을 한동안 떠맡았고

   업체에 돈 떼먹힌 직원으로 낙인 찍혔었다.

 

완전 신입, 사회 초년생들은 어렵겠지만 경력 2-3년 이상만 되면

본인의 신념과 의지를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해도 된다.

상사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가끔은 나보다 더 무지하고 무식하고 준비안된 상사들이 사실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합리적으로 책임지고 이끌어주는 상사는 대체 어디에...? 나만 피해갔나 싶다. ㅎㅎ

 

 

사례 3

주로 회사 상사, 동료들의 뒷담화/험담을 잘 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인 경우가 많고, 실속까지 있다. 부럽다.

 

- 휴게실에서 몇몇을 모아놓고 사장이나 기타 등등 상사들의 무능력함을 비웃고 욕하곤 하던 동료직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어머~ 사장님 일찍 나오셨네요!"하며 바로 다가가 아양을 떨었다. 뒤돌아보니 입구에 사장님이 서계셨다.

  안좋은 얘기들을 막 들은 터라, 내 표정은 저 바보같은 놈 저 나쁜 놈 하는 표정으로 이상하게 일그러져 애매하게 불편하게 인사하게 된다.

  그런 것이 쌓이면 나는 아주 불손한 직원이 되고, 불편하게 된다. 그렇다고 사람들 모이는 곳을 피해 혼자 독수공방할 수는 없고...

  이것은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 장면들인데, 나는 이런 경험이 몇번 있다. 그래서 더 생생하다.

  결국 그렇게 정치를 잘 하더니 일반 업무 부서에서 사장 비서까지 하던 이 사람은 갑자기 임용고시를 보고 학교 선생이 되었다.

  당시 여드름이 가시지않았던 내게 늘 야 이 곰팡아 라고 막말하고 입도 걸쭉한 이 사람은 현재 10년 넘게 십대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머리도 좋고 빨리 빨리 잘도 실속있게 자리 잡아간다. 나도 어린시절부터 평생 꿈이 교사였는데, 지금도 부럽다.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던 과거가 아쉽긴 하다.

누가 만약 어떤 안좋은 얘기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들어주되 강하게 동조하거나 거기에 덧붙이는 것은 절대 주의해야한다.

신기하게도 불평불만 인자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에서 창조된 말도 어리버리한 다른 동료의 것으로 둔갑시키기도 하니까.

여러 명이 있다면 최대한 멀리서 슬그머니 빠져나가도 괜찮을 것이다. 부정인사 바로 앞에서 눈 맞추며 동조하는 것은 비추.

 

 

사례 4

불평불만이 많은 부정적인 사고의 동료들이 오래도록 근속한다. 내게 안 좋은 영향만 끼치고 그들은 살아남는다.

 

회사 때려치고 이직할거다, 창업할거다 라고 매일 외치는 불평불만 가득한 동료얘기를 귀가 닳도록 들어오다가

그 동료는 계속 진급 잘하고 아직 껏 평생직장으로 잘 근무하고 있고,

나는 그 동료의 불평불만에 영향을 받아 잦은 이직을 행하는 철새족의 비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귀가 얇아서일까...

 

 

사례를 어딘가에 정리해놓지 않았음에도 아직도 한번씩 새록새록하는 것은

비슷한 유사 상황이 자꾸 겹쳐지기 때문이다. 기시감이라고 했던가.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당하는 사람은 또 당하게 마련인 듯 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요소는

근면성실, 자기계발, 신의신뢰 라고.

 

그 이유는,

근면성실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제대로 된 방향성과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밑바탕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발전하려는 자기계발의 결과로 나 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신뢰 나 자신의 실수와 부족한 업무역량에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회사와,

                경영악화 상태의 회사를 바로 떠나지 않고 끝까지 책임감있게 업무를 하는 나 자신

                 - 나와 회사 -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호 작용으로 결국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이 3가지는 비단 직장생활에서만 필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모든 삶 속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필요한 요소들 아니던가.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요소들, 좋은 말들, 쓸만한 의미있는 단어들을 백날 찾아보고 떠올려보고 스스로 되뇌어본들...

직장생활 속에서, 내 삶 속에서 수백만가지의 변수들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나를 시험하고 공격하는데,

과연 그때마다 이 단어들이 내 머릿 속에 떠올라 내 선택/판단의 갈림길에서 내 보호막이 되어줄 것인가.

문득 의뭉스럽다.

 

실생활 실시간으로 나 자신의 소신을 지켜주고 신념을 버리지않게 해주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강인한 몸과 마음일 것 같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는 고리타분한 옛말이 사실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와 드는 이유는...

내 몸이 건강하면 안 좋은 상황도 실수하지않고 정확하게 사리분별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많고 과로와 피로가 겹치면 아무리 좋은 상황도 내 능력을 100%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릴 땐 몰랐던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스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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