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3.
설탕물, 지금은 2015년이다

 

3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매달리고 있는 본업(?)에 진절머리가 난지 오래.
공들인 시간, 노력, 내 모든 일상 투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아니 이런 구태의연한 표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처절한 결과.
그 결과에 대해 뼈저린 후회를 매 숨쉬는 순간마다 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본질적인 이유는 어딜가나 인간들의 문제이다.

 

돌이켜보면, 최근 3년 넘게 가장 큰 변화는
불규칙한 의식주 생활, 무감각해진 공휴일 및 연휴, 조급함에 대한 스트레스 등 끝이 없다.

그래서, 몇시간 전에 끄적인 포스팅의 날짜 조차 2014년 10월 2일이었음을 이제야 발견하고 수정했다.

이런... 그러고보니 지금은 2015년이다. 겨우 3달 정도 남은 2015년이다.


2015년 10월 2일 오늘 하루 분주했다.
전날로부터 이어져 자정을 넘겨 지금은 10월 3일이지만,
아직 잠들지 않은 나는 여전히 10월 2일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하.루 분주했다 라고 써본다.

 

늘 해오던 종일 업무를 마쳤고,
며칠 뒤 벼룩시장에 내다 팔 물품들을 구하느라 돌아다녔다.
그리고, 최근에 시작한 매일 해야 할 일을 조금씩 했고, 약간의 집안 돌봄 후,
어제부터 모으고 오늘까지 구해진 물품들의 적절한 가격을 책정 중에 있다.
그러고보니 뭔가 다 후져보인다.
삶에 핵심이 없고, 내가 앞뒤 가리지 않고 열정을 쏟아부을 대상이 부재 중이다.

그저 무언가 쓸데없이 부산하게 시간을 낭비 중에 있다.

 

10월 3일 새벽 아침이 밝아온다. 정신차려야 한다.

몇시간 전에 펄펄 끓였던 물이,
큰 일교차 덕분에 마치 끓인 적 없는 상온의 물이 되었다.
그 물에 흰설탕 두 스푼.
이름하여 미적지근한 설탕물 한 컵.

 

   

 

이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커다란 변화이다.
아마도 단 한번도 물에다 설탕을 타먹었던 적이 없었던 지나온 세월.
물 혹은 엄청난 종류의 다양한 음료문화 가득한 이 시대에
이게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촌스럽고 부끄러운 식성? 입맛?이란 말인가.

 

올해 초 정도부터 갑자기 이 버릇이 생겼다.
최대한 아무도 안볼 때 타긴 하지만,
특히 엄마에게 들켰을 때는 매우 멋적었다.

 

환절기나 가을겨울 찬바람이 불때면
지독한 감기와 곧잘 친구해온 나에게
따뜻한 물 한잔 - 특히, 저녁~밤~새벽 머리맡 물 한잔의 힘은
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만, 그렇게 2-3년을, 특히 잠들기 전에 집중적으로/의식적으로 물을 마시다보니
올해 들어 문득 물이 좀 맛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은 맛이 없다. NO taste ?

분명히 많이 마시기 시작한 처음 몇년 전은 맛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니...
그래서 옆에 있던 설탕을 한두 스푼 넣어 마셔보다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이렇게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버린 설탕물 예찬자가 된 것 같다.

 

웃긴 것은,
온갖종류의 음료를 섭렵하면서도
그 모든 것 중 단연 직접 탄 설탕물이 무척 그리울 때가 잦아지고 있다.
작은 간장종지(?)용 락앤락에 설탕을 넣어 사무실 내 자리에 둔지 오래.
출근해 원두커피 한잔, 하루 한번 우유 200ml, 그밖에 음료 돌아가며 하나씩...
그리고 늦은 오후나 저녁 혹은 밤에 땡기는 설탕물 한잔.
이 지경이 되니 no sugar로 마셔오던 원두커피에마저 시럽 펌핑 5회 이상이 기본이 되었다.

설탕물을 마시면 좋은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고 뭔가 심신이 정리되는 듯한 평화로움 때문이다.

그냥 뭐 100% 내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말이다.

 

사실 올 들어 3/4분기까지 설탕, 시럽을 들이붓다보니, 갑자기 조금 두려워지긴 했다.
혹시 과하게 몸 속 당이 많아지진 않았을까 괜한 염려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3달 남은 2015년을 2014년이라 헷갈리고,
종일 아무런 소득 없이 이리저리 분주했던 오늘 하루,
아직껏 잠들지 못하고 있는 이 긴긴 하루의 끝은
여전히 설탕물로 마무리 하고 있구나.

 

Do You Know SUGARED WATER EFFECT on People ?

 

- Adam Dachis says about Sugar under the subject "What Sugar Actually Does to Your Brain and Body" on his blog. I don't know who he is.

 

설탕 on 음식백과

 

설탕의 효능 on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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